택시업계 “카카오, 시장독점적 지위 악용…유료화 받아들일 수 없어”
카카오측 “최종개발‧테스트 중…국토부와의 논의도 순조롭게 진행”

모바일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가 지난달 말부터 도입하려던 유료서비스가 잠정 연기됐다. 업계를 비롯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다는 점이 카카오 측의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측은 관계 당국 등과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택시업계가 여전히 크게 반발하고 있어 출발이 순조롭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카카오에 따르면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3월 말부터 서비스 예정이던 카카오택시 유료호출 서비스 도입 계획을 연기했다.

앞서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데이’에서 택시호출 서비스에 2000~5000원 가량 플랫폼 사용료를 내면 ‘우선 호출’하거나 ‘즉시 배차’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택시업계까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카카오택시 유료화 서비스에 대해 “협의한 적 없다”고 말했고, 국토부 관계자는 “카카오택시의 유료화가 불법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은 지난달 14일에 이어 29일에도 “시장독점적 지위를 악용해 일방적으로 유료화 사업을 추진하는 카카오 택시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택시업계는 성명서에서 “카카오 택시에서 설정한 유료 호출서비스 이용료는 2~5000원으로, 기존 각 지자체에서 인가한 지역별 택시 콜비가 1000원 내외(서울지역은 심야에 최대 2000원)인 것과 비교해도 과도하다”라며 “택시요금 불만과 관련해 시비와 분쟁 발생시 이용 승객과 택시기사간의 갈등의 골만 깊게 만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택시 유료화서비스는 현재 내부 최종개발 및 테스트 중이다. 정확한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출시할 것”이라며 “최근 국토교통부 등 관계당국과의 논의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유료서비스 도입에 반발하는 택시업계와도 계속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최대한 택시업계와의 접점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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