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만주, 5822억에 매각…삼성그룹 순환출자 고리 7개 중 3개 끊겨
공정위의 ‘8월까지 매각하라’ 지침 수용…매각대금은 투자재원 활용

삼성그룹이 논란의 중심에 있던 삼성물산 지분 매각에 착수하는 등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삼성SDI는 순환출자 해소 및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이던 삼성물산 주식 404만2758주(지분 2.11%)를 5821억5715만2000원에 모두 매각했다고 10일 공시했다.

2013년 80여개에 달하던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현재는 7개가 남은 상태인데, 이번 매각으로 7개 가운데 3개가 해소되면서 4개만 남게 됐다.

재계에서는 이번 삼성SDI의 삼성물산 주식 매각을 계기로 남은 순환출자 고리의 완전 해소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SDI의 이번 삼성물산 지분 매각은 지난 2월말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예규로 수정하면서 늦어도 8월 26일까지 매각하라는 지침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공정위가 제시한 매각 시한까지는 4개월여가 남아있고 법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요청을 수용해 매각을 결정했다”면서 “이로써 순환출자 고리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공정위가 내놓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미 일부 주식을 매각했으나 공정위의 ‘입장 변화’에 따라 추가 매각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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