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진행된 8시간 마라톤 임단협서도 성과없이 끝나…막판 협상 재개할 듯
한국GM, 저녁에 이사회 열고 법정관리 신청 논의…노사 협상실패 대비용 카드

지난 18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 앞 도로에 한국GM 노조의 구호가 적혀 있다. 금속노조 한국GM지부 노조원들은 이날 이곳에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철회 및 경영정상화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8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 앞 도로에 한국GM 노조의 구호가 적혀 있다. 금속노조 한국GM지부 노조원들은 이날 이곳에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철회 및 경영정상화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사진-연합뉴스)

한국GM 노사가 장장 8시간 동안 임금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노사는 제너럴 모터스(GM) 본사가 언급한 법정관리 데드라인인 20일 또다시 협상을 벌이는데, 양측이 막판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 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한국GM에 따르면 노사는 19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8시간가량 인천 부평공장에서 2018년도 임단협 교섭을 벌인 뒤 다음날인 오늘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교섭 시간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황이 시급하다는 점을 볼 때 오전 중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노사는 전날 두 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교섭을 진행했으나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해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 노사는 비용절감 자구안과 군산공장 근로자 680명의 처우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사측은 자금난을 이유로 이날까지 1000억원 규모의 복리후생비용 절감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에 먼저 합의할 것을 노조에 요구하면서 만일 노조가 비용절감에 합의할 경우 희망퇴직 후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이 해고를 피하도록 추가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무급휴직 시행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충분히 고통 분담을 할 수 있지만, 군산공장 고용과 신차 배정 문제를 먼저 확정해 비용절감 자구안과 일괄 타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임금 동결, 성과급 미지급, 희망퇴직 등 사측이 제시한 임금 절감안을 모두 받아들였음에도 사측이 추가 자구안을 강요한다고 반발하며 좀 더 진전된 교섭안을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다만 노사는 법정관리라는 파국만큼은 피하자는 데 공감하면서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20일 저녁 법정관리 신청 의결 안건을 상정하는 이사회를 열기로 일정을 잡아 놨다.

이는 만약 노사 임단협 합의가 불발된다면 이사회를 거쳐 월요일인 23일 이후 자금이 바닥나는 상황에 따라 언제라도 법정관리를 신청하도록 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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