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넘는 초고가 주택 총 21채, 상위 10위 안에 이건희 회장 명의 5개
서울시 개별주택 공시가격 지난해보다 평균 7.32% 상승, 실거래가와 차이 줄이려

이건희 삼성 회장 소유의 공시가격 261억원 용산구 한남동 자택

서울에서 공시가격으로 100억원이 넘는 초고가 단독주택은 지난해 8개에서 3배 가까이 늘어난 총 21채로, 그 중 상위 10개 중 절반 이상이 삼성그룹 오너 일가 소유로 확인됐다.

30일 서울시가 발표한 개별주택공시가격에 따르면 서울시내 공시가격이 비싼 상위 10개 단독주택 가운데 5개가 이 회장 명의였다. 서울시내 가장 비싼 단독주택 10개 중 절반 이상을 싹쓸이 한 것이다.

1위는 단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소유로 공시가 261억원의 용산구 한남동 자택이다. 이 주택은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 인근에 있으며 작년 221억원에서 40억원(15.3%)이 올랐다.

2위도 이 회장 명의의 용산구 이태원동 주택으로 올해 공시가격은 235억원이다. 작년 201억원에서 34억원(14.5%) 상승했다.

3위는 용산구 한남동의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소유로 공시가격은 197억원을 기록했다. 이 주택은 새로 지은 단독주택으로 올해 공시가격 '톱10'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또 4위는 이 주택 바로 옆에 지어진 또다른 신축 건물로 이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소유하고 잇다. 공시가격 190억원을 기록해 역시 올해 처음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 개별주택가격 상승률(자료-서울시)
서울 개별주택가격 상승률(자료-서울시)

이들 신축 주택들로 지난해 3, 4위를 차지했던 이건희 회장의 주택들은 올해 각각 5, 6위로 밀렸다. 하지만 이 회장의 이태원동, 장충동 주택 역시 지난해보다 각각 25억원, 18억원 오른 182억원, 152억원으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7위는 지난해에 이어 용산구 이태원동 호암재단 소유 단독주택이 차지했다. 공시가격은 지난해 120억원에서 올해 147억원으로 22.5% 올랐다.

1년새 9억원 올라 9위에 오른 139억원의 이 회장의 삼성동 주택까지 합치면 삼성 오너 일가가 소유한 6개의 단독주택에서 지난해에만 150억원을 벌어들였다.

8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소유로 역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해 있으며 공시가격 142억원으로 지난해 6위에서 2계단 내려갔다. 그러나 이 곳도 지난해 130억원에서 9.23% 올랐다.

상위 10위 마지막은 강남구 삼성동에 신축으로 들어선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의 단독주택이 차지했다. 올해 공시가격 135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위 10위 초고가 주택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평균 13.1%로 서울 내 전체 개별주택 평균 상승률의 2배에 이르렀다. 올해 서울시 단독ㆍ다가구 등 개별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7.32% 올랐다. 공시지가 6억원이 넘는 이른바 고가 주택은 강남 3구인 강남·서초·송파구에 3분의 1이 몰려있다.  

올해 초고가주택이 크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고가주택 공시가격과 실거래가의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고가주택의 공시가격 상승률을 지속적으로 높게 가져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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