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닷컴 “10대 재벌 중 포스코‧SKT‧한화생명만 도입”
자산 2조원 이상 대형 상장사 10곳 중 9곳 채택 안해

삼성과 현대자동차, LG 등 재벌그룹 계열 상장사 대부분이 대주주의 경영권 남용을 견제하기 위한 제도인 집중투표제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투표제를 채택한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는 포스코와 SK텔레콤, 한화생명 등 3곳에 불과했다.

30일 재벌닷컴이 자산 2조원 이상 138개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집중투표제를 채택한 기업은 전체의 10.1%인 14곳으로 집계됐다. 즉, 10곳 중 9곳은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았다.

집중투표제는 주식 1주에 선임하는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표)을 부여하는 제도로, 소액주주 측 이사 선임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대주주의 경영권 남용을 견제하기 위한 경제민주화 과제로 꼽히고 있다.

집중투표제를 채택한 기업은 한국전력과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SK텔레콤, KT, 신한금융지주, 우리은행, KB금융지주, 대우조선해양, 한화생명, KT&G, BNK금융지주, 지역난방공사, 강원랜드 등 대부분 공기업이나 민영화된 공기업, 금융사 들이었다.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 중에선 포스코와 SK텔레콤, 한화생명 등 3곳만이 집중투표제를 도입했다.

삼성이나 현대차, LG, GS, 현대중공업 등 대다수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는 집중투표제를 외면하고 있었다.

최근 법무부는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 상법 개정안 검토의견 보고서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했다.

다만 재계에서는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들이 외국계 투기자본의 경영권 공격에 한층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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