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중심 지배구조 개편 면밀 조사 예측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인 상황에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는 핵심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국세청은 지난달 중순부터 현대글로비스 본사에 회계장부를 확보하는 등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지난달 중순부터 현대글로비스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1국 요원을 투입해 회계장부를 확보하는 등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무조사는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인데다 현대글로비스가 오너가 대주주인 핵심 계열사여서 강도높은 조사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현대모비스를 둘로 쪼개 모듈·AS사업부는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존속 부문(미래차부품·투자사업)으로 하는 지주사 개편안을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의 최대 주주로 이번 분할 합병 과정을 통해 얻게 되는 지분을 처분해 지주사인 모비스의 지분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에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차 계열사들간의 일감몰아주기로 정의선 부회장이 얻은 이득의 규모 등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살필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등 총수 일가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일면서 현대글로비스 지분 13.5%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처분해 총수 일가 지분율을 29.99%로 낮춰  ‘꼼수’ 논란이 있기도 했다. 글로비스 지분 분포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6.71%, 정의선 부회장이 23.29%를 각각 보유 중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특수관계자로부터 올린 매출은 8조6324억원으로 전체 매출 12조9861억원의 70%에 달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은 예전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현대글로비스의 매출 비중은 2012년 84%에서 2013년 75.28%로 줄어든 이후 2015년 69.49%, 2016년 70.74%를 기록하며 지난해에는 66%에 이른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2013년 이후 정기세무조사이며 다른 특별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일감 몰아주기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만큼 국세청의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조사결과에 따라서 현재 진행중인 정몽구-정의선 일가의 지배구조 개편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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