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100개 기업 영업익 분석…영업익 늘어난 곳은 45%에 불과해
IT‧전기전자, 건설·건자재, 증권 ‘선전’…자동차, 조선·기계, 여신금융 ‘부진’

국내 5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올 1분기에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전기전자와 건설·건자재, 증권 업종은 선전했지만, 자동차, 조선·기계, 여신금융 업종 등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4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100곳의 영업실적(연결 기준)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320조5301억원, 영업이익은 38조705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13조3568억원)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19.4%(6조2907억원)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5곳(45.0%)이었고, 나머지 55%는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를 냈다.

1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업체는 GS건설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560.7%나 증가했다.

뒤이어 삼성전기(503.1%)와 호텔신라(342.3%), 국도화학(230.7%), 금호석유화학(152.2%), 아시아나항공(144.4%), 롯데정밀화학(125.3%), 대림산업(115.0%), 신세계푸드(108.0%) 순으로 10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77.0%), 삼성전자(58.0%)·, LS산전(54.5%), 삼성물산(52.7%) 등도 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특히 삼성SDI는 720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적이 가장 심각하게 떨어진 곳은 LG디스플레이로, 올 1분기에는 중국 패널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983억원 적자를 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2조461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격차다.

삼성중공업은 478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현대위아(298억원)와 흥국화재(14억원)도 적자로 돌아섰다. 쌍용자동차는 작년 동기의 2배 수준인 313억원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보면 건설·건자재가 평균 51.4%나 늘어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으며, IT·전기전자(48.2%)와 증권(19.3%) 등도 호조를 나타냈다.

반면 여신금융은 평균 49.1% 감소했고 자동차·부품(-39.1%)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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