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측 회사 입장만 내세워 '수수료 갑질' 대리점주들 반발

르노삼성자동차 전시장

르노삼성자동차가 2000년 9월 출범 이후 총 300만대를 생산했다며 지난 9일 기념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정작 자동차를 판매하는 대리점 업주들은 본사가 지급하는 판매 수수료 삭감으로 영업소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르노삼성 본사가 대리점 업주들에게 지급하는 판매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삭감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일삼다가 공정위에 제소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르노삼성 영업 대리점은 지난 4월 20여 대의 차를 판매하고도 1000만원 가량 적자가 났다며 운영에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 대리점은 본사로부터 지난달 판패한 자동차 수수료료 3400만원을 받았지만 영업사원 수당과 대리점 임대료로 4400만원이 지출돼 1000만원의 적자를 봤다. 대리점주는 본사가 지급하는 수수료가 대폭 삭감됐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대리점주는 "신용보증기금에서 8000만원 대출을 받았는데 지금 4개월만에 거의 8000만원을 다 소진했다"며 "적자가 난 이유를 따져보니 본사 수수료가 작년보다 줄어든 게 가장 컸다"고 말했다. 

대리점이 올 들어 받은 판매 수수료는 월 평균 3100만원 수준. 지난해와 비교해보니 판매량이 40% 가량 줄어들면서 판매 수수료는 그보다 많은 절반 이상이 줄어들었다.

판매목표치 달성을 못해 본사가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낮췄다는데 이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대리점주들의 주장이다.

대리점주들은 르노삼성 측이 회사 입장만 내세워 '수수료 갑질'을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 영업 대리점주는 "본사가 수수료 제도를 변경할 때마다 일방적으로 통보를 해버리고 계약서에서 변경사항이 있어도 일방적으로 통지하고, 대리점과의 협의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강신순 르노삼성 대리점협회장은 "2년에 한 번씩 대리점 계약을 갱신하기 때문에 모든 대표들이 좀 불합리해도 회사에 강하게 어필을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리점주들은 본사가 시승차를 사실상 강매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공정위에 제소했고, 현재 조정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르노삼성 측은 "대리점 요구를 반영해 지난해에도 두차례 판매 목표치를 변경했다"며 "공정위 조정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