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진에어 대표 사퇴…사내이사 유지는 ‘꼼수’?
조양호 회장, 진에어 대표 사퇴…사내이사 유지는 ‘꼼수’?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8.05.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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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대표이사 변경, 전문 경영인에 의한 책임 경영체제 강화 목적”
업계에선 ‘경영에 영향 행사하면서도 책임은 회피하려는 조치“ 비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계열사인 진에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표직을 맡은지 49일만의 일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진에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사내이사직은 여전히 유지하는 것에 대해 경영에 영향을 행사하면서 책임은 피하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진에어는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조양호·최정호 대표이사 체제에서 최정호·권혁민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23일 임기 3년인 진에어 사내이사에 취임하면서 대표이사직도 함께 맡았지만 49일만에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사내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했다.

진에어 이사회는 이날 대표이사 변경으로 조 회장이 빠진 대표이사 2인 등 사내이사 4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3인 등 총 8인 체제로 재편됐다.

이에 대해 진에어는 “이번 대표이사 변경은 전문 경영인에 의한 책임 경영체제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에어는 지난 3월 조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할 당시에도 ‘책임경영 강화’를 내세운 바 있어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담긴 조치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 회장이 최근 국토교통부가 진에어에 대해 면허취소까지 고려하면서 조현민 전 부사장의 ‘불법 등기이사’ 문제를 조사 중인 상황에서 책임을 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토부가 진에어에 대해 행정제재를 내릴 경우 대표이사 등을 불러 청문 절차를 진행할텐데, 이 자리에 조 회장이 출석하지 않고 경영상 책임을 지지 않도록 조치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진에어에서 3월에 조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기 전까지 사내이사 가운데 조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없었다.

조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고,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겸 대한항공 전무)도 등기이사에 올라 있었지만 이를 내려놓았다.

한편, 대한항공 직원들이 오는 12일 서울역 광장에서 조 회장 일가의 경영퇴진을 촉구하는 2차 촛불집회를 계획 중인데, 진에어 직원들이 대거 참여해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특히 진에어 직원들은 따로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을 만들어 집회 참석을 독려하고 있는 등 조 회장 일가에 대한 직원들의 반감이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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