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그룹 창업 공로 예우 차원”…신 회장, 한‧일 모두 명예회장 추대
‘공정위 롯데 동일인 신동빈 변경’에 따른 것…신동빈 체제 더욱 강화될 듯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사진-연합뉴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사진-연합뉴스)

신격호(96)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의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지난 2015년 일본 롯데에서 명예회장에 추대된 신 회장은 이제 한국 롯데에서도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면서 지난 1948년 일본에서 롯데를 설립한 이후 70년간의 이어온 롯데 최고경영자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이에 따라 신동빈 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신 총괄회장을 이달 1일부로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롯데호텔과 롯데케미칼 등 다른 계열사들도 조만간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이미 지난해 한국과 일본 모든 계열사 이사직에서 퇴임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바는 없다”며 “창업주의 예우를 위해 명예회장으로 추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이사회 의결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일 공정거래법상 롯데의 동일인(기업 총수를 의미)을 신 명예회장에서 신동빈 회장으로 변경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 성격이 강하다.

당시 공정위는 한정후견인 개시 결정이 확정된 신 명예회장을 대신해 법정구속으로 수감 중인 신동빈 회장이 그룹을 대표하는 총수라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롯데 내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상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명예회장은 지난 2014년 롯데리아와 롯데로지스틱스 비상무이사, 2015년 롯데상사 사내이사 등에서 물러났고 지난해에는 롯데쇼핑, 롯데건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을 내려놨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8월 롯데 계열사 중 마지막까지 등기임원 직위를 유지하던 롯데알미늄 이사에서도 물러나면서 70년 만에 최고경영자 직위를 완전히 내려놨다.

신 명예회장은 현재 96세 고령으로 올해 1월 국내 최고층 건물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고급 레지던스로 거처를 옮기고 법률 사무를 대리하는 한정후견인과 간병인, 경호원의 보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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