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급여 미지급, 거래회사 일부 문 닫아…그럼에도 호화생활 누려
사재출연 등 고통분담 없이 빚만 회생으로 탕감…경영권 행사의혹도

창고형 의류 할인매장 오렌지팩토리가 부도 처리돼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갔지만 회사 대표는 초호화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회사와 거래하던 납품업체들은 줄줄이 문을 닫고 있고, 직원들은 임금을 몇 달째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사재출연 등 고통분담 없이 회사 빚만 회생으로 탕감 받을 것으로 보여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14일 SBS 보도에 따르면 오렌지팩토리의 모기업 2곳이 지난달 부도 처리됐다. 이들 회사의 부채는 600억 원으로 지분은 사실상 100%, 회사 대표인 전모 씨 소유였다.

전씨는 직원 급여 46억원이 밀려 임금체납으로 출국금지를 당한 상태다. 또한 회사의 부도 여파로 옷을 공급하던 업체 20여 곳 중 4곳은 이미 회사 문을 닫았다. 

하지만 전씨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개인적으로는 호화롭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전씨는 북한강변에 선착장까지 딸린 별장에서 지내는가하면 작년에는 자금 흐름을 꿰고 있는 회계 담당 직원에게 고급 외제차를 선물하기도 했는데, 모두 회삿돈으로 마련한 것들이다.

여기에 오렌지팩토리와 독점 계약한 물류 회사는 매월 수억원씩을 챙겨가고 있는데, 업체 소유주는 대표와 3년 전 이혼한 전 부인이고, 대표의 친형이 임원으로 있다.

이 때문에 전씨가 회사 빚은 회생을 통해 탕감을 받으면서 알짜배기 일감은 가족에게 몰아주고 있고, 단 한푼의 사재 출연도 없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오렌지팩토리를 처벌해주세요’라는 게시글에서는 전모씨가 직원들에게 임금 지급은 물론 회사를 그만둔 직원들에게 퇴직금조차 챙겨주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작성자는 “오렌지팩토리와 (주)우진패션비즈는 올해 1~2월까지 회사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전 직원 급여를 지급하겠다는 약속만하고 차일피일 미뤄왔으며 퇴직한 직원들 퇴직금 조차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회사는 지급의사도 없을뿐더러 노동청에 가서 해결하라며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15일에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전씨가)협력업체를 다 죽여놓고 다른 오렌지팩토리를 차리려고 하고 있다”며 처벌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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