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일정 협의 당시 맥스선더 문제삼는 분위기 없어 더 당혹
정부당국 무기 연기의 숨은 뜻 분석 중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서울세종정부청사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제공)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서울 세종로 서울정부청사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제공)

북한이 당초 16일 판문점에서 성사될 남북고위급 회담이 당일 새벽 ‘무기 연기’ 통보해 왔다. 이날 열리기로 했던 회담이 북의 일방적 연기통보로 무산되자 외교당국은 매우 난감해 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새벽 0시30분께 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한미 공군의 연례적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문제 삼아 회담을 '무기 연기'한다고 알려왔다.

또한 북한은 16일 새벽 3시께 송고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고위급회담 중지'를 공식화했다.

당국에 의하면 당초 회담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문제 삼는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아 더욱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더욱이 ‘맥스선더’ 훈련은 이미 11일 진행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북의 의중은 더욱 파악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정부당국은 현재 북이 회담을 돌연 취소, 무기연기 한 배경을 분석 중이며 관련부처와 협의 해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고위급회담이 무기 연기됐지만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적인 발전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남북관계에 근본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오는 23∼25일 사이에 진행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비롯해 8·15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 예정된 일정들도 차질없이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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