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부재 상태에서 경영 공백 최소화 위해 선임”
신 회장대행 선임에 이 회장 의지 반영…부영 혼란 수습할지 관심

신명호(74)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가 이중근 회장의 구속으로 총수 부재상태인 부영그룹의 임시 수장을 맡는다.

신 전 부총재가 이 회장의 구속과 임대아파트 부실 시공 논란 등 회사 안팎의 여러 가지 혼란을 수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부영그룹은 17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총수 부재 상태에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명호 전 ADB 부총재를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 직무대행은 1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부영그룹은 지난 2월 7일 이 회장이 구속되면서 경영 공백 상태가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수천억원대 횡령·배임과 임대주택 비리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신명호 부영그룹 회장 직무대행<br>
신명호 부영그룹 회장 직무대행

신 회장 직무대행은 1944년 전남 고흥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68년 행정고시 합격 후 재무부 관세국 국장(1988년), 재무부 국제금융국 국장(1989∼1991년)을 거쳐 재정경제원 제2차관보(1994∼1996년), 한국주택은행장(1996∼1998년), ADB 부총재(1998∼2003년), HSBC 서울지점 회장(2005년) 등을 역임한 재무통이다.

이후 2016년 12월부터 부영그룹이 설립한 재단법인 우정교육문화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신 회장 직무대행 선임은 이중근 회장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회장은 신 회장 직무대행이 부영에 대한 이해가 깊고 자신과 경영철학이 같아 경영 위기 상황을 타개할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영 관계자는 “신 회장 직무대행은 격식을 따지기보다 실용성을 강조하고, 투명한 인사·재무관리를 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며 “직원을 존중해 주변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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