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잇따라 강경발언 쏟아내
靑 "핫라인 가동 사안 아니다"
북미정상회담 앞둔 전략이라는 해석도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남북고위관계자회담을 돌연 연기하고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 불안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북이 협상 테이블 자체를 뒤집으려는 의도는 없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앉는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18일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 핫라인(직통전화)를 가동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도 이 관계자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청와대는 17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북·미정상회담이 상호 존중의 정신하에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한·미, 남북 간에 여러 채널을 통해 긴밀히 입장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혀 문재인 대통령의 북미간 중재자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오는 22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측에서 파악한 북의 입장을 충분히 전하는 한편 북한에도 미국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해 북미간 교량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또한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도 폭스뉴스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에서도 (북한의 의도를) 확실히 알지 못했지만, (회담 파기 등) 모든 것은 가능하다”라며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한국의 추가적 역할을 간접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북이 협상 테이블에서 우세를 점하기 위한 일련의 계산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대목이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