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이세종 열사 추모식'에서 학생들이 헌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7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이세종 열사 추모식'에서 학생들이 헌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5·18 민중항쟁 첫 희생자인 고(故) 이세종(당시 21세. 전북대 농학과 2년) 열사 추모식이 17일 오후 전북대 이세종 광장에서 거행됐다.

추모식에는 재야단체 관계자와 전북대 재학생 등 50여 명이 참석해 열사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행사는 이 열사 약력소개와 추모사, 추모공연, 헌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영호 목사는 추모사를 통해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계엄군에 희생당한 이세종 열사를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며 "아직도 묻혀 있는 그 날의 진실을 들추기 위한 기억의 쟁기질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문규현 신부는 "망각은 불의에 굴복하는 것이라 했다"며 "정의와 평화의 역사를 세우기 위해 우리보다 먼저 간 이세종 열사를 비롯한 위대한 선각자들을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행사를 마치고 이 열사가 추락해 숨진 전북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그 날의 아픈 역사를 돌이켰다.

이 열사는 1980년 5월 17일 학생회관에서 계엄군을 상대로 농성하다 이튿날 새벽 1시에 땅바닥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사인을 '단순 추락사'로 발표했으나 시신 여러 군데서 피멍이 발견돼 계엄군에 의한 집단 폭행 의혹이 제기됐다.

이 열사는 이후 민중항쟁 첫 희생자로 인정받아 국립 5·18 민주묘지에 안장됐다.

전북대와 5.18 유공자 전북동지회 등은 이 열사가 추락해 숨진 학생회관 옆에 추모비를 건립하고 매년 추모식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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