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멜론‧카카오미니에 멜론DB 탑재 등 두 플랫폼 통합작업 진행 중
음악‧영상 등 콘텐츠 부문은 별도 법인 설립…“글로벌 시장서 성과낼 것”

카카오가 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자회사 카카오M을 합병한다.
카카오가 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자회사 카카오M을 합병한다.

카카오가 음악‧음반 유통 및 매니지먼트 사업을 운영하는 자회사 카카오M을 흡수합병한다.

이는 국내 최대 메신저 ‘카카오톡’과 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 ‘멜론’이라는 두 플랫폼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18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M은 지난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을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465만명에 달하는 멜론 이용자와 음악 관련 데이터베이스 등을 카카오톡과 긴밀히 결합해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취지다.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톡에서 음악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카카오멜론’ 기능을 도입하는 등 플랫폼 통합 작업을 시작한 바 있다. 

또한 자사의 AI 스마트 스피커인 ‘카카오미니’에 멜론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탑재해 음악 산업의 확장과 혁신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앞으로 카카오는 멜론을 비롯한 카카오M의 플랫폼은 흡수하되 음악과 영상 사업을 아우르는 콘텐츠 사업을 위해 별도 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플랫폼은 플랫폼대로, 콘텐츠는 콘텐츠대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라고 밝혔다.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 3.0의 중요 아젠다는 글로벌”이라면서 “카카오재팬이 웹툰과 웹소설로 일본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신설되는 콘텐츠 법인은 음악과 영상 분야의 글로벌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욱 카카오M 대표는 “멜론은 그동안 음악 콘텐츠와 플랫폼의 유기적 결합으로 견실히 성장해왔다”며 “하지만 이제 음악은 멜론뿐만 아니라 더 큰 카카오 플랫폼과 함께, 그리고 콘텐츠는 음악과 영상을 아우르는 사업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오는 7월 5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합병에 대한 최종 승인을 거친 뒤 9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카카오M은 로엔엔터테인먼트 시절이던 지난 2016년 3월 카카오로 인수됐다. 인수액은 1조8700억원으로 카카오 사상 최대의 투자였다. 인수 당시 연간 매출은 3576억원(2015년 기준), 유료 회원 수는 360만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매출이 5804억원에 영업이익 1027억원을 올리며 성공적 M&A 사례로 평가받았다. 

현재 카카오M은 유료 회원 수와 실적 등 업계에서 독보적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합병 비율은 카카오 1대 카카오엠 0.8023366이다. 합병 계약일은 18일이며 합병 신주는 보통주 701만2650주다. 합병 반대 의사통지 접수기간은 오는 6월 4일부터 18일까지다. 소규모 합병 방식이라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합병기일은 9월1일, 합병등기예정일은 3일, 신주권 상장예정일은 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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