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성과 내려는 트럼프
북…밀당 패 만지작
중간에 선 문 대통령

지난 19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최근 북의 태도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19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최근 북의 태도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북한의 태도 돌변에 대해 대단히 마음을 쓰고 있는 듯 보인다. 싱가포르에서 열릴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 둔 상황이어서 더욱 난감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으로 백악관 내부에서는 북에 대한 누적된 불신 탓인지 회담의 성공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다시금 부상하고 있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주말인 지난 19일 밤(현지시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알려진 바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의 태도 변화에 대해 문 대통령에게 조언을 구하는 형식으로 통화가 진행됐다. 토요일 저녁에 통화가 연결된 것으로 보아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이 급해 보인다.

20일 워싱턴포스트(WP) ‘트럼프, 북한의 강경 돌변에 대해 한국에 조언을 구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통화는 북한이 비핵화 합의 도출에 진지하지 않은 것 같다는 우려가 백악관 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며 "다가오는 북미정상회담 준비 계획이 복잡해진 상황"이라고 우려 섞인 보도를 했다.

북은 지난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 데 이어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패까지 내밀어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오는 22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목전에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심야 통화'는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의 성과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현재 싱가포르에는 회담을 준비하는 선발대가 이미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악관 관계자들도 WP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 전념하고 있으며, 계획을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북의 이러한 태도변화가 회담 테이블에서 협상력을 높이고 만에 하나 협상이 실패했을 경우 그 책임을 미국에 돌리려는 전략이며 북도 사실상 협상 테이블을 뒤집길 원하는 않는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략적으로 밀당을 하는 북한, 중간에서 입장을 조율 하는 문 태통령. 향후 북미정상회담의 향방이 전 세계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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