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활동은 곧 실직’ 분위기로 협력사 노조 와해 공작 지시 혐의

'노조 와해'지시 혐의로 31일 구속 심사를 받는 박상범 삼성전자서비스 前 대표
'노조 와해'지시 혐의로 31일 구속 심사를 받는 박상범 삼성전자서비스 前 대표

삼성전자서비스 최모 전무와 공모해 협력사의 ‘노조 와해’ 공작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박상범(61) 삼성전자서비스 전 대표이사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된다.

박 전 대표는 ‘노조활동은 곧 실직’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지역 서비스센터 4곳의 기획 폐업을 유도하고, 그 대가로 협력사 사장에게 수억원의 금품을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 2013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협력사의 노조 와해 공작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31일 오전 10시 30분 박 전 대표의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그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의 혐의와 구속 필요성을 심리했다.

지난 2014년 노조 탄압에 항의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염호석씨의 유가족에게 수억원을 건네며 노동조합장 대신 가족장을 치르도록 회유한 혐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대표의 구속 여부를 지켜본 뒤 삼성전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등 노조와해 공작을 기획‧지시한 의혹을 받는 윗선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31일 밤, 늦으면 32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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