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붕괴 원인 밝히기 위해 경찰‧소방 당국 등 합동감식 진행

지난 3일 오후 12시 35분께 붕괴된 서울 용산구 4층 상가 건물 모습
지난 3일 오후 12시 35분께 붕괴된 서울 용산구 4층 상가 건물 모습

지난 3일 오후 12시 35분께 서울 용산구 4층 상가 건물이 순식간에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가 건물은 1966년 지어졌으며, 연면적 301.49㎡에 1~2층은 음식점, 3~4층은 주거공간이었다.

이번 상가 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건설·건축 전문가들은 부실시공과 인근 공사장에서 발생한 진동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4일 주영규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에 따르면 어떤 건물이든 무너지기 전에 상당한 징후를 보이는 등 순식간에 무너지는 경우는 없으며, 이번에 무너진 상가 건물도 공개된 사진을 볼 때 이미 한 달 전에 외벽이 배불뚝이처럼 불룩해지는 징후를 보였다.

또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근처 공사장에서 발생한 진동으로 구조물의 힘이 약해졌을 것이라는 분석 △부실한 시공 때문 등의 진단이 나왔다.

이 상가 건물은 가운데 구멍이 뚫린 시멘트 벽돌을 수직으로 쌓고 그 구멍에 철근을 넣어 일체화하는 방식으로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건물은 바닥이 흔들리면 벽돌이 서로 조금씩 엇나갈 수 있다.

또 사고현장 주위에 공사현장이 많아 지반에 진동이 많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여, 이 때문에 벽돌이 엇나갔을 가능성이 있다. 공개된 사진의 벽이 불룩하게 나온 모습도 벽돌이 수직을 유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진구 성균관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부실공사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오래됐다고 건물이 다 무너지지 않는다”며 “시공만 매뉴얼대로 했다면 50년이 아니라 100년도 쓸 수 있는데, 시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붕괴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화재감식팀‧서울소방재난본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전기안전공사‧가스안전공사‧대한토목학회‧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등이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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