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감사의견 '한정'…거래정지
수억에서 수백억까지 적자 기록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이 그룹을 승계한 후 조 회장 체제의 주력 사업이었던 솔루션 사업군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솔루션사업군에 한솔신텍, 한솔인티큐브, 한솔PNS, 한솔로지스틱스 등이 있다.

솔루션사업군은 조 회장이 2002년 경영권을 승계 받은 후 그룹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특별히 개발한 사업분야다.

지난 2003년 한솔그룹 신년사를 통해 “'C-커브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서 그룹의 전열을 가다듬고 강한 경쟁력과 최고의 가치창출 능력을 갖춘 초우량 기업으로 탈바꿈 할 것”이라고 말했다.

'C-커브 전략‘이란 기존 사업수익성 극대화로 기초체력을 견실히 한 후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사업을 발굴하는 수익성을 동반한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실제는 매우 달랐다. 솔루션사업군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16일 한솔홀딩스는 한솔신텍 지분 26.77%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또한 5월 31일자 공시에 따르면 잔여 지분마저 모두 매각해 현재 한솔신텍은 (주)신텍으로 상호를 변경한 후 한솔에서 완전히 탈퇴됐다.

이는 한솔신텍의 매출실적 부진에 기인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솔신텍의 2017년 12월 말 손익계산서를 보면 3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봤으며 450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보았다. 

한솔신텍은 발전산업용 보일러, 파워 및 환경플랜트 엔지니어링 등을 제조·판매하는 한솔홀딩스의 자회사였다.

이와 관련해 한솔그룹 관계는 업황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솔인티큐브는 회계감사 법인인 안진회계법인의 “경영자의 운영실태 보고 내용이 중요성의 관점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 모범규준의 규정에 따라 작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게 하는 중요한 취약점이 발견되었다”는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으로 현재 거래소에서 거래정지 상태이다.

‘한정’이란 회계처리 방법과 재무제표 표시방법 중 일부가 기업회계에 위배되거나, 재무제표의 항목에서 합리적인 증거를 모두 얻지는 못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한솔그룹이 46.07%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한솔피엔에스의 경우도 삼정회계법인의 ‘한정’ 감사의견을 받았으며 현재 코스닥에서 거래정지 상태에 있다.

이와 관련 한솔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한솔인티큐브의 경우 IT업체의 매출은 수주한 프로젝트의 진행률에 따라 산정되는데 회사감사법인에서 매출액을 산정한 것이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으로 ‘한정’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한솔피엔에스는 자회사인 한솔인티큐브가 감사인 ‘한정’의견을 받아 모회사인 한솔피엔에스도 ‘한정’ 의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솔로지스틱스의 경우 2018년 3월 말 기준으로 1분기 6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9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 한솔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한솔로지스틱스의 경우 영업비용의 증가로 인한 일시적인 손실”이며 “2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계상의 문제로 인해 거래가 정지되고 적게는 수억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손실을 보는 사업군에 선뜻 투자를 결정하기는 어려워 보이며, 이렇게 되면 조 회장의 주력사업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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