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연내 조기 재 가동 희망"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사진=연합뉴스)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에게 “기대 이상의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들도 긍정적인 보도를 쏟아냈다. 현지에서는 이 회담이 ’성공적’이라 보고 있다고 전해왔다. 이 소식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들썩였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연내 재가동을 목표로 조기 방북을 위한 속도를 내기로 했다.

중소기업계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으로의 제재가 풀리면 남북경제협력으로 개성공단이 그 첫 물고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2016년 2월 공단 가동이 중단된 이후 수 차례 방북요청을 정부에 했으나 모두 유보됐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신한물산 대표)은 13일 "방북 신청은 돼 있고 정부 결정만 남았다"라며 "우리로선 방북 준비는 돼 있고 정부가 허가해주면 하루라도 빨리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공단 입주기업들은 연내에 공단을 재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창근 개성공단 정상화 TF 단장도 "입주 기업들은 공장 가동을 위해선 반드시 시설 점검을 위한 조기 방북이 필요하다"며 "방북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허가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서진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상무는 "북한 제재 완화가 구체적으로 진척되지 않아도 정부가 조기 공단 재개 의지만 있으면 예외를 둬 방북을 허가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사전 점검단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기 위해 개성공업에 방문한 것도 비슷한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기업들은 시설 점검을 위한 조기 방북이 이달이나 다음 달에라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사진=로이터
악수하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사진=로이터)

'종전선언'이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 또는 9월 중하순 제73차 유엔총회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빨리 방북해 조기 가동을 위한 시설 점검을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관계자는 “개성공단에 이미 입주했던 기업들 대다수는 재입주를 희망하고 있다”고 알렸다.

개성공단 입주 1호 기업인 의류업체 신원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개성공단은 저렴한 인건비와 편리한 교통 등 장점이 많아 개성공단기업협회를 통해 재개 준비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은 "개성공단은 곧바로 열리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이번에 다시 가동하면 예전처럼 다시 폐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며 "기업들은 재입주를 계획하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입주를 하면 아이템을 시계에서 쥬얼리 쪽으로 바꿔 다시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쥬얼리가 전세계에서 수요가 폭주해 개성공단 입주해 설비투자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좋은사람들 역시 "개성공단이 재가동한다고 하면 다시 입주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정상화 태스크포스(TF)는 4차 회의를 거쳐 정부에 조기 방북, 금융지원, 재발 방지 대책, 노무관리 제도 개선 등 4가지를 요구하기로 했다.

유 단장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신용등급 강등 상태에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렵다"며 "기업들은 폐쇄 이전 상태로 돌려달라는 차원에서 금융 등 정부 지원, 재발 방지 대책, 노무관리 제도 개선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조기 방북해 시설 점검을 해야 정부에 요구할 지원 방안이나 규모를 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이라는 소식에 개성공단은 지금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재 가동해 다시금 활기를 찾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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