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로 출근하던 도중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할 정도로 크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금리를 기존 연 1.50~1.75%에서 연 1.75~2.0%로 인상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지난 3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한국(연 1.50%)과 미국의 금리 역전 폭도 0.50%포인트로 확대됐다.

이 총재는 “올해 3월 FOMC가 금년 (연간) 3회 인상을 예상했는데 (이번) 점도표를 보면 금년에 (추가로) 2번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며 “금융시장이 호키시(매파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전혀 예상 못 한 결과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장기 금리 상승 폭이 크지 않았고 미국 달러화가 초반 강세를 보였다가 보합세를 보였다”면서 “미국 금융시장은 차분했다”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조심스레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내외 금리 역전 폭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에는 “1~2번 금리 인상으로 자본유출이 촉발되지 않을 것”이라며 “자본유출을 결정하는 다른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중앙은행이 완화 기조 축소 시사와 (미국 금리 인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제자금 이동, 위험선호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건”이라며 “특히 최근 일부 취약 신흥국 금융 불안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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