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금석토건, 지난해 매출 전부가 내부거래로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중흥건설그룹(회장 정창선)의 내부거래액이 전체 매출 6조8211억원 중 1조8240억원으로 26.7%에 달한다. 계열사 중 금석토건은 지난해 매출 전부가 내부거래를 통해 이루어졌다.

내부거래액 1조8240억원 중 85%가 정창선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 다수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비율 85% 중 45.6%가 정창선 회장의 장남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소유한 계열사에서, 39.9%는 차남 정원철 시티건설 사장 소유의 계열사에서 나왔다.

중흥건설은 ‘2018년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현황’에 34번째로 이름을 올려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금지 규제 대상(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에 계열사 대부분이 해당된다.

지난 달 31일자 중흥건설그룹의 공시를 보면 지난 해 내부거래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중흥토건이었다. 중흥토건은 정 회장의 장남인 정원주 사장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중흥토건의 매출 1조3066억원 중 62.7%인 8317억원이 내부거래를 통해 나왔다.

계열 중 정 사장이 지분 10%를, 중흥토건이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는 중흥에스클래스와 거래에서 2835억원으로 그 규모가 가장 컸다.

내부거래액 규모가 중흥토건 다음으로 큰 곳은 시티건설이었다. 이 회사 역시 차남 정원철 시티건설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시티건설은 매출액 6818억원 중 86.9%인 5924억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차남 정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시티글로벌과의 거래에서 3271억원의 매출을 올려 가장 크게 기여했다.

계열 중 내부거래 비중 면에서는 금석토건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8억원의 매출 100%가 내부거래를 통해 이루어졌다.

그 다음으로는 세종이앤지, 시티건설, 시티종합건설이 80% 이상이었고 중흥엔지니어링, 중흥토건, 중흥건설이 50% 이상이었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부당지원감시과 관계자는 중흥건설 내부거래 관련 행정조치가 취해졌는지를 묻는 질문에 “행정조치를 한 적이 없다”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만을 가지고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부당내부거래 혐의가 보일 경우 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혐의가 의심될 경우 직권으로 조사하거나 신고를 받고 조사를 착수하게 된다”고 밝혔다.

중흥건설을 조사한 바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내부거래와 관련해 중흥건설 관계자는 “시행 단가가 맞지 않아 공개 입찰을 통해 도급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건설단가가 오르면 분양가가 올라가고 이것이 소비자의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시행과 시공을 맡고 있는 자회사가 있어 내부거래를 하는 것이지 이것이 부당한 내부거래에 해당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에 사실상 높은 비중의 일감을 몰아준 것이 명백해 보이는 만큼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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