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준금리 2%대 진입에 국내 주담대 연내 5% 돌파할 듯

미국이 10년만에 기준금리를 2%로 올리면서 세계 경제도 들썩이는 가운데 우리 나라 대출금리도 줄줄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현지시간) 美 연준이 기금 금리를 1.50~1.75%에서 1.75~2.0%로 올리자 벌써부터 홍콩‧사우디아라비아도 기준금리를 올렸다. 

특히 미국이 연내 두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국내 대출금리의 상승세도 점차 심화할 될 것으로 보여 소득 취약계층 뿐만 아니라 서민들까지 부담이 커져가고 있다.

지난 16일 은행연합회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잔액 기준은 연 1.83%, 신규취급액 기준은 연 1.82%로 공시했다. 전달보다 각각 0.03%p 오른 것이며, 잔액 기준은 9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인 코픽스는 변동대출 상품 금리의 기준이 된다.

이처럼 코픽스가 오르면서 은행들의 변동대출 금리도 함께 오르게 됐다.

가계부채 증가 추이 (자료-한국은행)
가계부채 증가 추이 (자료-한국은행)

우선 KB국민은행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연 3.49∼4.69%에서 오는 18일 연 3.52∼4.72%로 0.03%포인트 올린다고 예고했다. 신규취급액도 연 3.33∼4.53%에서 연 3.36∼4.56%로 올리기로 했다.

이어 다른 은행들도 줄줄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은행권에서는 올해 안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를 넘어서고, 고정금리형 대출도 한은 기준금리 인상 정도에 따라 최고 연 6%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금리가 오르면 당연히 가계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올해 1분기 기준 가계부채가 1468조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올라가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2조3000억원 가량 증가한다.

가계에서도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곳은 취약계층이다. 금융권에서 대출을 안고 있는 서민들은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 상환 부담이 더 커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1분기 가계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가 오르고 까다로와진 대출규제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사람들이 비은행권 대출, 신용대출, 자영업자대출 등으로 밀려나는 양상”이라며 "소득이 줄어든 가운데 대출금리가 오르면 취약계층이 받은 대출이 부실화되는데 이같은 현상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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