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접전지 3.5㎓ 대역서 100㎒폭씩 받아…LGU+는 80㎒폭 확보
이통3사, 장비 선정 거쳐 9월부터 망 구축…연 6조∼8조원 투자 예상

1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진행된 차세대 이동통신 5G 주파수 경매 2일차에서 SK텔레콤과 KT가 접전지인 3.5㎓(기가헤르츠) 대역에서 총 280㎒(메가헤르츠)폭 중 각각 100㎒폭을 손에 넣었다. LG유플러스는 나머지 80㎒폭을 가져갔다.(사진-연합뉴스)
1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진행된 차세대 이동통신 5G 주파수 경매 2일차에서 SK텔레콤과 KT가 접전지인 3.5㎓(기가헤르츠) 대역에서 총 280㎒(메가헤르츠)폭 중 각각 100㎒폭을 손에 넣었다. LG유플러스는 나머지 80㎒폭을 가져갔다.(사진-연합뉴스)

차세대 이동통신 5G 주파수 경매가 지난 18일 SK텔레콤과 KT가 나란히 최대 대역폭을 확보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3사는 올해 말 주파수 할당에 앞서 낙찰받은 대역폭에 맞는 장비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망 구축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5G 국제 표준에 이어 지난 18일 이동통신 3사별 주파수 할당폭이 확정되면서 상용화 작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경매에 나온 두 대역(3.5㎓, 28㎓) 중 전국망 대역인 3.5㎓(기가헤르츠)에서 SK텔레콤과 KT가 나란히 최대인 100㎒(메가헤르츠)폭을 가져갔고, LG유플러스가 나머지 80㎒을 손에 넣었다. 

28㎓ 대역은 이동통신 3사가 똑같이 800㎒폭씩 손에 넣었다.

두 대역을 합한 총 낙찰가는 3조6183억원으로 시작가(3조2760억원)보다 3423억원 많았다. 

이동통신 3사는 예상대로 낙찰가가 4조원을 밑돌면서 투자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동통신 3사는 최근 3GPP(이동통신표준화 국제협력기구)가 공표한 국제표준에 맞춰 상용 장비를 선정, 망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이동통신 3사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제조사를 대상으로 5G 제안요구서(RFP)를 발송했고, 제안서 검토를 거쳐 주요 제조사들과 장비 기능 검증을 진행하고 있는데, 주파수 할당 일정을 고려하면 늦어도 7∼8월에는 장비업체 선정을 마무리 짓고 9∼10월부터 상용망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 내부적으로는 장비업체 최종 후보군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동통신 3사의 5G 투자비가 향후 2∼3년간 연 6조∼8조원으로, LTE 수준을 크게 웃돌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술적으로 5G는 높은 주파수 대역을 쓰고 대역폭이 넓어야 해서 산술적으로 기지국을 LTE보다 4배 이상 설치해야 하지만, 장비 및 전송기술의 진화와 LTE망 병용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5G 상용화 초기에는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LTE망을 함께 쓰는 비단독모드(NSA·Non-Standalone)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구축과 서비스가 이뤄질 전망이다. 

전국망 용도인 3.5㎓ 대역은 비단독모드로 망을 구축하고, 28㎓는 주요 도시 ‘핫스팟’ 지역부터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방식이 유력하다.

관심을 끄는 것은 중국 화웨이 장비의 채택 여부다.

화웨이 장비는 3.5㎓ 대역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으며, 가격도 다른 글로벌 업체들보다 30%가량 저렴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화웨이 장비를 쓰면 중국산 장비 채택에 대한 비난 여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LG유플러스가 2013년 국내 최초로 화웨이의 LTE 통신장비를 도입하자 미국과 국내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던 전례가 있다. 

세계 최초 상용화를 두고 해외 통신사와 경쟁하는 시점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다면 과거보다 더 큰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보안에 대한 우려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 2012년 미국에서 화웨이의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의회 보고서가 나오면서 화웨이는 사실상 미국 통신장비 시장에서 배제된 상태다.

화웨이의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관계도 국내 이동통신 3사로서는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이동통신 3사는 일단 정부의 계획에 맞춰 내년 3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변수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5G 단말 출시 시기인데, 칩세트 등 핵심 부품 개발 속도를 고려하면 5G 스마트폰은 내년 1분기에나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망 구축보다는 단말 출시 시점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만일 스마트폰 출시가 지연될 경우 B2C(소비자) 서비스보다는 다른 형태의 단말을 이용한 B2B(기업용) 서비스가 첫 상용화 대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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