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문제의 임원 일상적으로 성희롱과 폭언"
사측 "근거 없다"는 입장

장 투불 페르노니카코리아 대표
장 투불 페르노니카코리아 대표

발렌타인, 임페리얼, 시바스 리갈 등을 판매하는 주류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장 투불 대표가 성희롱과 욕설 등으로 논란이 된 임원을 두둔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매운동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1일 페르노니카코리아 노조는 문제의 갑 임원의 폭언과 성희롱을 폭로했다.

노조에 따르면 갑 임원은 지난해 난임을 겪고 있는 여성 직원에게 '임신하려면 남편의 등에 손톱자국이 날 정도로 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여성 직원은 충격을 받고 퇴사한 후 노조에 자신이 당한 억울한 일을 메일을 통해 알렸다.

또 노조는 해당 갑 임원이 올해 4월 자신이 씹던 껌을 부하 직원에게 주고 씹으라고 강요했으며 또 다른 직원에게는 성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해 20일 페르노리카코리아 장 투불 대표는 최근 불거진 갑 임원의 폭언과 성희롱 논란과 관련 타운홀미팅을 열고 직원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장 투불 대표는 갑 임원을 두둔하고 나섰다.

투불 대표는 타운홀미팅에서 갑 임원을 두둔하며 "욕설은 불법이 아니다. 여기 방 안에 있는 사람 중 욕 안 해본 사람이 있느냐"고 감쌌다.

노조가 갑 임원의 해고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욕설로 해고할 수는 없다"며 거부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상급자의 위력에 의한 욕설을 일상적 욕설로 보편화시킨 몰상식한 발언"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아울러 노조는 회사가 직원들을 압박하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문제제기를 했다.

회사가 뉴스에 보도된 진술서 화면을 캡처해 직원들에게 사실 여부를 추궁하고 회사의 법률 자문회사인 '김앤장'측에 진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협박한 것이 노조에 의해 드러났다.

노조는 회사를 상대로 낸 공식 성명에서 직원들에 대한 불안감 조성 행위를 중단하고 임원을 퇴진시킬 것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투불 대표의 모국인 프랑스에서는 임원이 부하 직원에게 욕하고 갑질을 해도 불법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페르노리카코리아 홍보실 관계자는 “이미 내부적으로 조사를 마쳤고 노조 측에서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문제제기를 한 직원들에게는 어떤 조치가 있을 지를 묻는 질문에는 “확실히 정해진 것에 대해서는 아직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갑 임원의 갑질행위가 이미 노조를 통해 구체적으로 폭로됐고 노사측의 입장이 상반돼 보여 갑 임원을 둘러싼 회사 내부의 갈등이 쉽게 해소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국내 대표 위스키인 임페리얼을 비롯해 글로벌 위스키 브랜드인 발렌타인과 시바스 리갈, 로얄 살루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보드카 앱솔루트, 커피 리큐르 깔루아, 코코넛 리큐르 말리부, 프리미엄 진 비피터, 최고급 샴페인 페리에 주에와 멈, 호주 와인 제이콥스 크릭과 브란콧 에스테이트 등의 브랜드 또한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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