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축회의서 일본 대표부 발언에 반박
지난 16일 아베 총리 비핵화 발언에도 “잔꾀 부리지 말라” 비난

북한이 26일(현지시간) 유엔 군축회의에서 일본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북한 주제네바대표부 주용철 참사관은 이날 군축회의에서 “일본은 판문점 선언이나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 서명한 국가가 아니므로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도록 자제하는 게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북한보다 먼저 발언했던 일본 대표부는 북한 핵 문제를 거론하며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합의를 성실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했고, 이어 한국‧미국‧일본의 공조를 요구했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요미우리 TV에 출연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며 납치 문제 해결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데 대해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과거청산이 먼저라며 “돈푼이나 흔들어대면서 잔꾀를 부리지 말라”고 비난한 바 있다.

한편, 주용철 참사관은 오스트리아‧호주‧아르헨티나 등이 북한의 비핵화 노력을 비판하자 판문점 선언과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을 인용하며 비판 발언을 용인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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