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지워진 분식회계 혐의 해소되는 것 아니냐"
다른 한편 "콜옵션 행사가 분식회계를 정당화하는 것 아냐"

분식회계 혐의로 증권선물위원회의 심리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합작사 미국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한다고 29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시를 통해 밝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여부와 2015년 분식회계는 별개의 것으로 봐 금융위원회와 증선위의 대심제에서 설전을 벌였다.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가 향후 증선위의 심리에 영향을 미칠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공시에서 바이오 제약업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는 미국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콜옵션 행사로 인한 행사가격으로 약 7486억원을 지급할 것이라 밝혔다. 양도일은 9월 28일로 예정됐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50%(기존 94.6%)의 비율로 보유하게 됐다. 반면 합작사인 바이오젠의 지분율은 49.9%(기존5.4%)로 올라간다. 콜옵션 행사를 놓고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양측의 공동경영체제가 시작되는 것 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양수도계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922만6068주를 바이오젠에게 넘기게 된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에 현금 7486억원을 지급한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지워진 분식회계 혐의가 이번 건을 계기로 해소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의혹을 제기하는 시각은 여전하다.

지난 달 31일(미국 현지시간) 미국의 바이오센츄리(미국 바이오 의약 전문지)는 바이오젠 고위급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것이지만 이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지는 않으며 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정리한 이후 회사(바이오젠)의 주력사업인 신경정신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는 내용이 주요 골자였다. 지분을 언제 매각할 지는 밝히지 않았다. 바이오젠이 이후 바이오에피스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도가 갑자기 생겼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여전히 의문은 고개를 든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안건은 현재 증선위에서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20일 증선위는 3차 심리를 한 후 성명을 내고 내달 4일 예정된 차기 회의 이후 필요한 경우 임시회의를 추가로 개최하여 7월 중순까지는 분식회계 혐의 안건 처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 밝혔다.

증선위에 상정된 안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과 금감원 및 시민단체 측의 이견이 커 보여 향후 결과를 둘러싼 사회적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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