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협상서 日 플루토늄 지적할 수도…北에 핵보유 구실”
토머스 컨트리맨 前 미국 국무부 차관보, 日언론 인터뷰서 밝혀

북한 핵 개발을 비판해온 일본이 정작 핵폭탄 5000개 이상을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어 큰 논란이다.

일본은 고속증식로 방식의 원자로에 원료로 사용하겠다는 명분이지만, 플루토늄 보유는 북한의 핵보유 추진에 구실을 주고 있어 한반도 비핵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일본은 원전에서 나온 ‘사용 후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해 이를 다시 원자력 발전에 사용하는 핵연료 주기 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 정책을 통해 일본은 핵무기 원료이기도 한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량은 핵무기 5000개 이상을 만들 수 있는 47t(톤)이다.

토머스 컨트리맨 전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2일자 도쿄신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북한이 북미 협상 과정에서 이웃 나라인 일본이 플루토늄을 계속 추출하는 상황을 지적할 수 있다”며 “일본이 플루토늄 보유량을 줄이고 지금의 ‘핵연료 주기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의 플루토늄 보유가) 국제안보상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며 “핵 비확산을 지향하는 북한에 핵무기를 보유할 이유를 줄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컨트리맨 전 차관보는 “일본의 플루토늄에 대해서는 오바마 정권에 이어 트럼프 정권도 우려하고 있다”면서 “핵연료 주기 정책은 관리와 안전대책 등에서 거액이 들어가 채산에 맞지 않다”며 “일본이 객관적으로 채산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한국‧북한‧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 플루토늄 보유의 동결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아오모리현의 롯카쇼무라 핵연료 재처리공장 전경 (사진=교도)
아오모리현의 롯카쇼무라 핵연료 재처리공장 전경 (사진=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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