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결식 사태 촉발한 박 회장 규탄
세상을 등진 하청업체 대표 애도위해 검은 옷 입고 집회 참가

아시아나 항공의 직원들이 오는 6일 광화문에서 집회를 연다. 기내 결식 사태를 초래한 ‘박삼구 회장의 갑질 및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기내 결식 사태와 이에 따른 하청업체 대표의 자살에 박 회장의 비리와 갑질에 대한 폭로까지 추가돼 대한항공의 ‘갑질사태’처럼 큰 사회적 이슈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4일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과 정비기사 등 약 1000명의 직원들은 ‘침묵하지 말자’는 익명의 채팅방을 개설해 6일 집회를 결의했다.

집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하청업체에 대한 불공정 거래 및 계열사 부당지원,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등에 대해서도 추가 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박삼구 회장의 대표적인 갑질로 ▲기내식 납품 재계약조건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1600억원 규모) 매수 요구 ▲하청업체 사장의 자살 ▲계열사로부터 966억원 차입 시 이사회 의결-공시의무 불이행 등을 지적하고 있다.

채팅방에 참여한 익명의 아시아나항공 직원은 “이러한 비상식적인 회사의 운영행태는 이번 참에 고쳐져야 한다”며 “이는 박씨 일가의 퇴진 밖에 없다”고 강력하게 지적했다.

더불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아시아나항공 기내식대란사태, 박삼구 회장의 비리를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청원인은 "지난 1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은 다른 이유도 아닌 단지 기내식이란 이유때문에 70편이 넘는 항공기가 딜레이되고 있다. 심지어 케이터링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까지 끊었다"며 "이 모든게 금호를 놓치기 싫은 박삼구 회장, 1600억원을 위한 박 회장 때문이라는 소문이 세간에 나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한항공 직원들도 채팅방을 개설, 오너 일가의 갑질을 폭로하는 집회로까지 이어져 큰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이번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채팅방을 통한 연대 및 집회 역시 여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한편 집회에 참석하는 이들은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을 공급하다 납품 압박을 이기지 못해 끝내 세상을 저버린 하청업체의 윤모(57) 대표를 추모하기 위해 검은 옷을 입고 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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