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에 기인한 경영악화
직원 해고가 대책?

지난해 오너의 인척을 거래중간에 끼워 넣어 이른바 ‘치즈 통행세’와 가맹점에 대한 갑질 논란 그리고 오너의 경비원 폭행 등으로 곤혹을 치렀던 미스터피자가 여론의 악화에 기인한 경영난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한 것으로 보여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오너리스크’로 여론이 악화돼 미스터피자의 회사 수익구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미스터 피자가 속해 있는 MP그룹의 2016년과 2017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971억원) 대비 16.01% 줄어든 815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손실은 110억원, 당기순손실은 156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2016년 매출 역시 전년(1103억원) 대비 12.03% 줄었다. 영업손실은 72억원에서 89억원으로 당기순손실 역시 57억원에서 132억원으로 늘었다.

‘오너리스크’에 기인한 경영악화로 미스터피자는 자사 직원들을 회사 밖으로 내몬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MP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총 직원 496명 중 비정규직 수가 256명으로 전체의 51.6%를 차지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는 총 직원 수가 467명 가운데 비정규직이 236명으로 정규직보다 5명이 더 많았다.

지난 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체 직원 중 정규직 비중이 67.8%였지만 불과 6개월 만에 비정규직 비중이 더 높아지며 고용의 질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총 직원 수 역시 줄었다. 10개월 만에 546명에서 467명으로 16.9% 감소했다. 이중 정규직은 370명에서 231명으로 줄었다. 절반에 가까운 직원들이 이력서를 다시 써야 했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 직원은 176명에서 236명으로 34.1%나 늘었다.

이를 두고 ‘오너 리스크’에 따른 경영악화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MP그룹 관계자는 오너의 갑질 논란으로 경영 실적이 악화 된 것을 인정하면서 "회사가 어려워 지는 상황에서 연말에 희망퇴직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강요는 없었으며 자발적 퇴사자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미스터피자 창업주인 정우현(70) 전 MP그룹 회장은 지난해 4월 ‘자신이 빌딩 안에 있는데 문을 잠갔다’는 이유로 50대 경비원을 폭행했다.

그해 6월 여론의 뭇매를 맞고서도 정 전 회장은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를 통해 가맹점주들에게 고가의 치즈를 구입토록 하는 소위 '치즈 통행세'를 매겨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게다가 미스터피자를 탈퇴한 점주의 매장 인근에 미스터피자 본사가 직영매장을 직접 열어 상대점포보다 30% 이상의 저가로 피자를 판매하게 해 보복 출점으로도 비난이 일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는 지난 1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정우현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다만 논란이 됐던 치즈 통행세와 보복영업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정 전 회장은 1심 판결에 불복해 법원에서 항소장을 제출 현재 2심 공판을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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