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대 조사…“발해 영역 매우 넓었을 가능성 보여줘”

트로이츠코예 취락유적에서 나온 발해 토기 (사진=한국전통문화대 부설 북방문화연구소)
트로이츠코예 취락유적에서 나온 발해 토기 (사진=한국전통문화대 부설 북방문화연구소)

러시아 아무르강 북쪽 평원의 트로이츠코예 취락유적에서 발해 토기 조각이 발견됐다.

중국과 러시아 국경을 이루는 이곳은 백두산까지 직선거리는 약 1000㎞로, 발해가 영향력을 떨친 영역이 학계 견해보다 훨씬 넓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6일 한국전통문화대 부설 북방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2일까지 러시아 아무르주 평원에 남은 고고학 유적을 조사한 결과 발해 수도 ‘상경성’이나 발해 유적 ‘크라스키노 성’에서 나온 토기와 매우 유사한 토기 조각 9점을 찾았다.

조사 지역은 제야 강과 부레야 강 사이에 위치해 있어 ‘아무르 제부평원’‧‘서아무르평원’이라고 불린다.

정석배 발해고고학 전공 북방문화연구소장은 “아무르 제부평원에서는 지금까지 말갈계 유물이 주로 나왔다”며 “이번에 찾은 토기는 회색과 흑회색 윤제(돌림판·물레로 제작) 토기로 상경성에서 출토된 토기와 문양·색조·재료·경도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발해 토기를 보면 트로이츠코예 지역에 발해인들이 실제로 거주했고, 발해 영역이 서아무르평원까지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정 소장은 문헌에 나오는 ‘발해 방(方) 5000리(사방 5000리)’라는 표현에 주목했다.

발해 첫 도읍인 구국(舊國)과 영주(營州) 사이가 2000리라는 기록이 있는데, 오늘날 구국은 둔화(敦化)고 영주는 차오양(朝陽)이다. 이 두 도시의 사이 거리는 약 650㎞로, 2000리가 650㎞라면, 5000리는 1600㎞를 넘는다는 것이다.

발해 방 5000리 표현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트로이츠코예 취락유적은 발해 영역에 포함된다.

정 소장은 “트로이츠코예 취락유적을 발굴하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동(東)아무르평원 지역을 조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발해토기 발견지점 (사진=한국전통문화대 부설 북방문화연구소)
발해토기 발견지점 (사진=한국전통문화대 부설 북방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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