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엽 조선대 교수, 노동이사 선임…재계, 타 기업으로 확산 여부 ‘관심’
“노동이사제 도입, 이사회의 신속한 의사결정 지장 및 회사 경쟁력 약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매각된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인 김종호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동 LW 컨벤션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안건을 처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매각된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인 김종호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동 LW 컨벤션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안건을 처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금호타이어가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노동이사제를 도입하면서 이 제도가 타기업으로 확산될 지 여부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동이사제는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에 참석해 의결권과 발언권 등을 행사하며 경영에 참여하는 제도이다. 

이에 대해 재계는 일반 기업이 노동이사제를 도입할 경우 신속한 의사결정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해 기업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금호타이어의 이 같은 결정에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이날 서울 청파로 브라운스톤서울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중국 더블스타그룹의 차이융썬 회장과 장쥔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또한 노동법학자인 최홍엽 조선대학교 법학과 교수를 비롯해 채양기 전 현대자동차 경영기획담당 사장,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김종길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등 4명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 가운데 노동법학자인 최 교수는 문성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추천한 사외이사로, 노동계에서는 민간 기업에 사실상 첫 '노동이사제'가 도입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동이사제 도입은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매각되는 과정에서 노조가 “회사 경영을 감시할 노조 대표가 이사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요구해 성사됐다.

노동이사제는 문재인 정부가 공공기관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도입하겠다고 밝힌 제도이기도 하다.

이로써 금호타이어의 등기이사는 종전 5명에서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 등 9명으로 확대됐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다른 민간기업에서도 노동이사제 도입을 추진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계는 대체적으로 노동계가 경영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회사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부정적 입장을 가지고 있어 이에 대해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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