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출이자수익 5687억 반면 예금이자비용 716억

OK저축은행은 지난해 대출이자수익으로 5687억원을 벌었다. 반면 예금이자비용 716억원만 지급했다. 

OK저축은행이 큰 폭의 예대금리차 이용 서민들을 상대로 ‘이자장사’를 한 것으로 보여 비난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해 779억6824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2016년(91억8956만원) 대비 8배 이상이다.

8배 이상의 당기순이익의 배경에는 서민 대상 대출을 크게 늘리고 큰 폭의 예대금리차(예금-대출의 금리차)를 이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1년 부산저축은행 등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라는 명목으로 기업대출을 확대하다 큰 손실을 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이에 누적된 저축은행의 부실화가 결국 2011년에 크게 문제 돼 부산저축은행을 포함 몇몇 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했다. 이 처분으로 사실상 5000만원 이상의 예금주들은 손실을 피해갈 수 없었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르면 원리금 기준으로 1인당 5000만 원까지의 예금은 전액 보호받지만 5000만원 이상 예금에 가입한 사람은 예금보험기금을 통해 5000만원까지만 보장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저소득층, 서민 등의 예금자에게 돌아갔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OK저축은행도 기업대출을 줄이면서 가계대출로 영업 확장에 매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지난해 전체 대출채권 중 가계대출 비중은 63.9%였다. 이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집계한 지난해 말 업계 평균 42%보다도 높은 수치다. 동 기간에 1금융권인 국민은행(27.7%)등의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20%대다.

OK저축은행은 높은 대출금리와 낮은 예금 금리로 서민을 상대로 큰 차익을 보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올 6월 기준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를 공개했다. 유진저축은행 21.9%, 애큐온저축은행 21.1% 등의 타 은행들 역시 시중은행보다 훨씬 높은 평균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OK저축은행 대출금리 평균은 22.3%다.

OK저축은행이 홈페이지에 공지한 예금 금리는 2%대를 보이고 있다. 약 20%P의 큰 예대금리차를 보인다.

공시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 한해 대출이자로 5687억원을 벌었다. 반면 대출이자 수익의 12%대만을 차지하는 예금이자는 716억원을 고객에게 내주었을 뿐이다.

이와 관련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채 대출 채권의 연체율이 10%에 달하고 채권에 대한 상각처리 비용 등 대출채권에 대해 종합적인 비용을 감안해 판단해야 한다"며 "단순히 수익과 비용으로만 놓고 볼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다른 저축은행들도 평균대출금리는 비슷하며 연체와 상각되는 채권 등의 비용이 유사하게 발생한다는 점에서 유독 OK저축은행만 지난해 전기 대비 8배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은 여전히 의문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서민을 상대로 금융 장사를 하면서 이자수익과 지급 이자비용으로 큰 차익을 내고 있어 사실상 서민을 위한 금융이 아니라는 비난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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