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세청 조사1국, 삼표 본사에 투입…2012년 이후 정기 세무조사 가능성
공정위의 ‘현대글로비스-삼표 간 일감몰아주기’ 의혹 제기와 연관설 주장도

인천시 서구 삼표그룹 드라이몰탈 공장
인천시 서구 삼표그룹 드라이몰탈 공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돈기업인 삼표그룹이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정기 세무조사라는 게 회사측의 입장이지만, 사돈관계인 현대자동차그룹과 비슷한 시기에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데다가 두 그룹 간 일감몰아주기 의혹도 제기된 바 있어 이번 조사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부터 서울시 종로구 삼표그룹 본사에 조사관을 파견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조사관들의 소속은 서울국세청 조사 1국 소속으로 알려져 이번 조사가 4∼5년에 한번씩 받는 정기 세무조사 성격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표는 지난 2012년 ‘국세청의 중수부’ 서울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삼표와 삼표건설, 삼표로지틱스 등 지주사와 계열사 간의 내부거래 과정에서의 탈세 혐의와 관련해 특별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삼표와 사돈관계를 맺은 기업인 현대차그룹에 대한 세무조사와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는 점을 석연치 않게 보고 있다.

특히 국세청은 지난 4월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한 바 있는데, 현대글로비스는 삼표그룹에 일감을 몰아준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국세청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지난 2012년 이후 6년만에 받는 정기 세무조사이며,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두 기업은 1995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 정의선 부회장과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선 씨가 결혼하면서 사돈지간이 됐다. 이후 지난 10년 넘게 현대자동차그룹과 삼표그룹 간 친족기업 일감 몰아주기 등 공정거래법 위반 등 몇 차례 세간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구설수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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