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조사 성실하게 협조…고객에 진심으로 사과”

하겐다즈 제품에서 나온 애벌레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하겐다즈 제품에서 나온 애벌레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세계 54개국에서 아이스크림 사업을 하는 하겐다즈 제품에서 애벌레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하겐다즈 스트로베리맛에서 애벌레가 나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30대라고 소개한 한 글쓴이는 지난달 12일 하겐다즈 딸기맛 제품에서 대형 애벌레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너무 놀라 토하고 속이 계속 메슥거렸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밤새 설사를 했다"며 "다음 날 하겐다즈 본사 측과 통화했지만, 컴플레인(항의) 응대 방식이 많이 미흡했다"고 적었다.

이어 “다음날 하겐다즈 측과 통화하고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검사를 요청해 18일 직접 가져다 드렸다. 이후 식약청에선 프랑스 소재의 하겐다즈 제조 공장을 조사한 결과 ‘딱정벌레 유충’으로 확인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겐다즈는 피해자에게 치료비 등의 보상을 제시하며 “얼마를 원하는지 금액을 얘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그는 “저는 보상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고 보상 이야기는 절대 꺼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하겐다즈 홈페이지에 팝업창으로 해당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공지하고 3곳 이상의 언론사에서 이 같은 사안을 보도하도록 노력하라’고 요구했다.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제가 직접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세한 사진과 내용을 언론에 제보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겐다즈는 회사 직원을 통해 그가 근무하는 회사 앞으로 찾아와 언론을 통해 사과를 하고싶다며 하겐다즈 상품권 만원짜리 20매를 주려고 했다는 것이다.  하겐다즈 측이 상품권 등 금전적인 보상으로 제보자를 회유해 제품에서 애벌레가 나온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지적이다.

하겐다즈 측에서 피해자에게 건넨 하겐다즈 상품권((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글쓴이는 "보상은 필요 없다고 했는데 상품권을 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황당 그 자체였다"고 하겐다즈 측의 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하겐다즈를 사랑한 나로서는 벌레가 나왔을 때 너무나 큰 배신감을 느꼈고, 컴플레인 대응 과정에서 분노마저 느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제가 보상을 마다한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소비자들의 알권리 때문이다"라며 "많은 소비자들이 하겐다즈가 얼마나 비위생적인 기업인지에 대해 널리 퍼뜨려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후 글쓴이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세한 내용을 올렸고 하겐다즈는 딸기 맛 제품에서 애벌레가 나온 것을 인정하고 11일 공식 사과했다.

하겐다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제너럴밀스는 “하겐다즈 스트로베리 파인트 내 이물질 발견을 고객을 통해 인지했다”며 “이를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고 있다”며 “불편함을 겪은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애벌레는 딸기 원료에서 나온 유충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하겐다즈는 품질 기준을 강화하고 딸기 공급처와 제조 공장 검열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겐다즈는 “이번 건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식품 안전에 관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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