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 복지사업 뒤에 또다른 얼굴 있었다
깨끗한나라, 복지사업 뒤에 또다른 얼굴 있었다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8.07.19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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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직원 감시 및 각종수당 미지급
경영악화 중 과도한 판관비 집행에도 실적은 뒷걸음
사진-깨끗한 나라 홈페이지 캡처
사진-깨끗한나라 홈페이지 일부 캡처

물티슈 등 생활용품기업 깨끗한나라는 최근 취약계층 소녀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하며 기업 이미지 제고에 힘쓰고 있지만 정작 이 회사의 자회사에서는 방범용 CCTV를 통해 직원들을 감시해 온 것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깨끗한나라의 자회사인 (주)보노아는 물티슈 제조업체로, 이 업체의 A공장장이 방범·방화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CCTV를 통해 직원들을 감시하고 캡쳐 사진을 단체 대화방에 개시했다는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음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공장장 A씨를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충주지방검찰청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이 업체는 연장·휴일 수당 등 각종 법정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취약계층 지원’ 복지사업 이면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깨끗한 나라는 현재 경영실적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판매관리비를 지나치게 집행해 의문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 복지사업…취약계층 소녀들에게 생리대 지원

깨끗한나라는 더 좋은 생리대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인 '생리대, 각을 세우다'(생각)의 일환으로 취약계층 소녀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깨끗한나라는 소비자 생각연구원이 추천한 한국한부모가정사랑회와 동두천시 천사 푸드뱅크에 생리대 총 5천팩을 기부했다.

한국한부모가정사랑회로 전달된 생리대는 저소득 한부모 가정 150세대에게 지원된다.

생리대 지원 사업과 관련해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더 좋은 생리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아울러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지원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충실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깨끗한나라 홈페이지 최병민 회장 인사말 캡쳐
깨끗한나라 최병민 회장 인사말 (홈페이지 일부 캡쳐)

하지만 깨끗한나라의 복지사업, 그 뒤에서는 또 다른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역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갖기에 앞서 자회사 공장 직원의 인권 문제를 먼저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 복지사업을 추진하는 깨끗한나라의 또 다른 얼굴…직원 감시·수당 미지급

깨끗한나라 자회사의 A공장장은 현재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있다. 

애초 회사에 설치된 CCTV는 방범 방화용이었지만 A씨는 이를 통해 근로자들을 감시하고 화면을 캡처해 전 직원의 단체 대화방에 공유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음성경찰서는 지난 6월 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고발장을 접수, 위법성 여부를 수사했다.

한편 (주)보노아는 고용노동부 충주지청의 근로 감독을 통해 법정근로시간을 넘어서는 초과근무 수당과 야간·휴일 수당 등 법정 수당을 포괄임금 명목으로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시정명령을 받은 상황으로 전방위적 압박에 놓여있다.

◇ 경영실적 악화일로 중에도 지나친 판관비 집행

아울러 깨끗한나라의 경영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에도 판매비와 관리비(이하 판관비)를 지나치게 집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깨끗한 나라 연결 기준 손익계산서를 보면 깨끗한나라는 지난 2015년과 2017년에 각각 14억원과 222억원 당기순손실을 봤다. 게다가 올해 1분기(1월에서 3월)에만 129억원에 가까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매출총이익 대비 판관비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심지어 지난해와 올해 1분기에는 판관비가 매출총이익을 크게 상회했다.

일반적으로 매출총이익은 총매출에서 매출원가(매출에 대응하는 제품 등의 매입원가)를 공제해 계산한다. 여기에 다시 판관비를 제하면 영업이익(손실)이 나온다.

매출총이익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판관비/매출총이익)은 지난 2015년 97%(1108억원/1148억원), 2016년 86%(1170억원/135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매출총이익(930억원) 보다 판관비(1183억원)가 크게 상회해 영업손실(253억원)을 봤다. 또 올해 1분기에만 매출총이익(73억원)보다 판관비(196억원)가 더 많아 123억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대해 깨끗한나라 홍보담당자는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을 크게 본 것은 맞다"며 "다만, 당시에는 깨끗한나라 안팎으로 여러가지 악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어 과도한 판관비 지출에 대해서는 "경영진의 도덕적 결함이나 경영능력 부족이라기 보다는 향후 좀더 나은 실적을 거두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봐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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