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전 임원이 전직 국회의원의 딸을 부정한 청탁을 받고 부정 채용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24일 부산지법 형사4단독에 따르면 강희석 부장판사는 이날 열린 박재경(56) 전 BNK금융지주 사장 선고공판에서 박 씨에게 부정 채용 혐의로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했다.

강 판사는 박 씨에 대해 “당시 부산은행 경영기획본부장인 박 씨가 경남도와의 관계를 유지·강화하고자 경남도지사와 가까운 조 전 의원의 교사를 받아 조 전 의원 딸 채용에 관여했다”며 “박 씨는 부정채용을 지시해놓고도 기억이 안 난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책임을 전가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또 강동주(59) 전 BNK저축은행 대표도 같은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160시간 사회봉사를 명령 받았다.

강 씨에 대해서는 “인사부장 등에 지시해 조 씨의 딸과 전 부산은행장 외손녀의 점수를 올려 합격자 수를 늘리고 다른 합격자를 불합격시켰다”며 “청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과거의 채용비리를 답습했다”고 판시말했다.

아울러 업무방해교사 혐의로 기소된 조문환(59) 전 국회의원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120시간 사회봉사를 명령 받았다.

조 씨에게는 “영향력을 행사해 딸의 취직에 도움을 주려 한 것은 단순한 채용 부탁을 넘어 채용을 교사한 소위 ‘갑질’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