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협력사 직원, 2015년까지 묘역관리…나주 선산관리도 맡아
당초 사내 조경‧외부 미화 담당…선산 관리는 도급 계약에 없는 내용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최근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과 관련된 직원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또 다른 갑질 의혹이 불거져 파문이 일고 있다.

그동안 박 회장 일가의 선산 관리를 금호타이어 협력업체 비정규직 직원들이 맡아왔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KBS의 보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협력업체 비정규직 직원들은 수년간 박 회장 일가의 선산 관리와 묘역 벌초 작업에 동원됐다.

이들 직원들은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행사하던 지난 2015년 무렵까지 매년 묘역 관리를 맡아왔고, 전남 나주에 있는 박 회장 일가의 선산 관리도 이들 비정규직 직원들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금호타이어에서 맡은 일은 사내 조경과 외부 미화로, 선산 관리는 도급 계약에 없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중국 업체에 매각돼 그룹과 분리된 금호타이어 측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KBS에 보도된 내용 외에는 이 일에 대해 아는 게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직원은 지난 20일까지 총 네 차례 집회를 열고 박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지난 1일부터 아시아나항공에서는 기내식을 제때 싣지 못해 장거리 항공편이 출발이 지연되거나 출발 시각을 맞추려고 ‘노 밀’ 상태로 기내식 없이 이륙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직원들은 이 사태가 경영진의 경영 실패라고 주장하며 박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이들은 ▲하청업체에 대한 불공정 거래 의혹 ▲금호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박 회장의 사익 편취 의혹 ▲불공정 인사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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