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위한 금융' 설립 취지 무색 '약탈적 금융'이라는 지적도
대손포함 순이자 마진 웰컴저축은행 9.3%, SBI저축은행 5.7%, 오케이저축은행은 4.5%

 

연간 적용 금리가 20% 이상인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의 비중이 66%를 넘어섰다. ‘서민금융’이 아닌 ‘약탈적 금융’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금융감독원(원장 윤석헌)은 31일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금리 운용실태 및 향후 감독방향’을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5말 기준 저축은행 총 대출은 54.7조원이며 이중 가계대출이 22.2조원(40.6%)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은 10.2조원이다.

또한 가계신용대출 중 연간 적용금리가 20% 이상인 대출의 비중이 66.1%를 차지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러한 금리구조는 저축은행 거래고객의 특성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면서도 “일부 저축은행이 차주의 신용등급과 상환능력에 대한 고려 없이 무분별하게 고금리를 부과한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수익성 지표가 은행권 보다 매우 높고 특히 가계신용대출을 주력으로 취급하는 일부 대형 저축은행은 업계 평균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기준 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 차주는 85만1000명으로 20%미만 차주(23만9000명)의 3.6배에 달한다. 고금리대출 차주의 평균대출액은 800만원이며, 이들이 부담하는 평균금리는 25.6%인 것으로 드러났다. 저축은행이 서민들을 상대로 '사채보다 더한 이자 장사'를 했다는 의심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편 저축은행의 수익성 지표를 들여다보면 지금까지 ‘서민을 위한 금융’이라 외쳤던 그들의 주장과는 아예 결이 다르다.

올해 1분기 평균 순이자마진은 6.8%로 은행(1.7%) 대비 5.1%p 높으며 특히 고금리대출 잔액 상위 20개사는 8.3%로 훨씬 더 높다.

순이자마진이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제한 값이 이자수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대손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순이자마진이 4.0%로 은행(1.5%) 대비 2.5%p 높으며 특히 고금리대출 잔액 상위 20개사는 4.4%까지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대형 저축은행의 대손감안 순이자마진이 지나치게 높게 나타나 차주의 신용위험에 비해 과도하게 고금리를 부과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웰컴저축은행 9.3% ▲SBI저축은행 5.7% ▲오케이저축은행은 4.5%로 순으로 대손 감안 순이자마진이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를 위해 합리적인 금리산정체계를 마련하는 등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고금리대출 취급실태 관련 정보공개를 통해 시장의 자율적 평가를 유도할 것”이라 말했다.

또 그는 “모바일 대출 등 비대면 채널(중앙회 플랫폼 구축 등)을 활성화하고 대출 경로별 금리 비교 공시 도입 등을 통해 금리경쟁을 유도하고 금리산정체계 구축 MOU 운영실태에 대해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금리산정체계 모범규준 개정 및 경영진 면담 실시”할 예정이라 밝혔다.

더불어 “금리인하 효과 반영을 위한 약관 개정하고 예대율 규제를 도입하여 고금리 대출 취급 유인을 차단하며 중금리대출 활성화 유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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