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길병원 새노조 “길병원, 노조파괴‧부당노동행위 자행” 주장
“이길여 이사장, 사적인 일에 직원 동원 등 병원으로부터 각종 특혜 누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가천대 길병원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가천대 길병원

가천대학교 길병원이 직원들의 노조파괴 활동 및 부당노동 행위를 저질렀다는 지적과 함께 이길여 가천길재단 이사장의 직원 ‘갑질’ 등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따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새로 설립된 길병원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길병원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에서 연이어 제기되는 직원 갑질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가천대 길병원의 갑질 문제도 적잖은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9일 오후 3시부터 온라인을 통해 ‘VIP 18원 가천대 길병원, 특별근로감독 촉구 서명’ 운동을 시작했으며, 30일부터는 오프라인을 통해서도 이를 전개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서명운동은 ‘슈퍼갑질 노조파괴 부당노동행위 가천대 길병원,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 실시해 관련자를 즉각 구속하라!’는 취지로 진행된다“며 ”서명은 지난 7월 20일 가천대 길병원 지부가 설립되면서 보여준 가천대 길병원의 부끄러운 민낯을 알리고 책임자와 관련자의 처벌을 촉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천대 길병원은 노동조합 간부의 퇴근길을 미행하게 하고, 업무시간 내내 바로 곁에서 감시하는 노조탄압을 저질렀다. 또한 새 노조의 조합 가입 활동을 병원 보안요원(외주용역)이 막아서고 고성을 지르며 방해했다”며 “이는 19년 전 민주노조 파괴 때 보여준 모습과 판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노동환경에도 갑질이 절어있는데, 시간외수당을 주지 않을 목적인 듯 퇴근시간을 기록할 수 없으며 사용자의 지휘‧감독을 받는 시간을 휴식휴게시간으로 두고 있는데, 이 시간은 당연히 근로시간임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또한, 상급자의 눈치로 사용하지 못한 연차도 사용한 것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공짜노동이 만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모성보호도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임신순번제는 물론 임신하면 자동으로 야간근로 동의서를 쓰게 하고, 임신 초기와 말기에 사용 가능한 근로시간 단축이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도 대부분의 직원에게 ‘그림의 떡’”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고 경영자의 갑질은 사업장내의 노조탄압, 공짜노동, 모성홀대와 맞닿아 있다”며 “가천대 길병원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일 결성된 보건의료노조 산하 가천대 길병원 지부도 지난 25일 오전 고용부 중부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가천대 길병원의 갑질 의혹을 제기하며 고용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한 바 있다.

노조는 이길여 이사장의 갑질도 폭로했는데, ▲직원들이 이 이사장 생일에 축하 동영상을 보내고 공연을 함 ▲이 회장의 사택 관리와 사택 내 행사에 직원들이 동원 ▲이 회장 개인만이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VVIP 병실을 갖추고 각종 특혜를 누림 ▲이 회장의 기념관 견학이 직원 필수교육 코스에 포함 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가천대 길병원 관계자는 “노조가 주장하는 내용 중에 노조파괴 부당노동행위를 비롯한 공짜노동 등의 갑질 문제는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다만 병원 차원에서의 지시가 아닌데도 일부 부서에서 일어나는 일로 병원 전체가 갑질을 저지른다고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가 주장하는 이 이사장의 생일과 관련해 직원들의 동영상 및 공연 문제와 직원 교육 코스 중에 이 이사장의 기념관 견학을 강요했다는 등 갑질 의혹을 제기한 부분도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것일뿐 절대 병원이 강요한 적은 없다”며 “노조의 주장이 상당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