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불법 리베이트’ 조사‧식약처 ‘불법 영업’ 조사
'엎친 데 덮친 격'…총체적 난국 지나고 있어

실적 악화에 임원의 성희롱 스캔들, 노사 갈등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불법 리베이트’ 조사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불법 영업’ 조사까지 이어지고 있다.(사진- 장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

‘발렌타인’으로 유명한 위스키 제조 판매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가 현재 총체적 난국 속에서 노심초사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적악화에 이어 임원의 성희롱 스캔들 그리고 노사 갈등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불법 리베이트’ 조사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불법 영업’ 조사까지 받고 있다. 속칭 ‘맨붕(맨털붕괴)’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의 한국법인 두 곳(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의 2016년 회계연도(2016년7월~2017년6월) 매출은 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2000억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2012년 회계연도(2012년7월~2013년6월)만 해도 매출은 3243억원이었지만, 4년만에 1965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577억원에서 319억원으로 44.7% 줄었다.

실적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노사도 마찰을 빚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영업총괄 임원이 직원들에게 상시적으로 욕설을 하고 난임인 여성 팀장에게 “아이를 가지려면 남편의 등에 손톱자국이 날 정도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장 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장이 “여기서 욕 안 해본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답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임페리얼 노동조합은 지난달 1일 “회사가 노조를 와해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고, 갑질과 성희롱 논란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 고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만 20차 이상 진행된 임금교섭이 결렬돼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도 내세웠다.

이 와중에 정부 당국의 조사도 받고 있다. 공정위는 페르노리카코리아에 대규모 불법 리베이트 혐의를 두고 조사 중이다. 공정위는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올해 초 자사 위스키를 팔아주는 대가로 전국 수십개 주류 도매업체에 대규모 불법 리베이트를 건넨 정황을 파악했다.

한편 식약처도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3월 식약처의 영업정지를 받은 기간(15일~17일)에 영업을 한 사실을 적발했다. 당시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임페리얼에서 지름 8mm 유리 조각이 발견돼 3일간 영업정지·위험 제품 폐기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페르노리카는 영업정지 명령의 시작일인 15일 제품 수입신고를 했다. 식약처는 이를 적발했고 영업정지 명령기간 중의 영업활동으로 간주했다. 

영업정지 기간 불법 영업은 최대 6개월 영업등록 취소 또는 거액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식약처는 페르노리카코리아 측의 고의성 여부에 대해 집중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의 조사와 관련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서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국내법과 규정 준수를 위해 주요 정 부당국과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다"며 "성실한 자세로 정부당국과의 대화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의 폭로에 의해 알려진 임원의 성추문 논란과 관련 그는 해당 임원이 아직까지 재직 중 인 것은 인정하면서도 문제의 임원에 대해 사측이 어떤 조치를 취했는 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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