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점검 서비스 센터로 몰려든 차량들‧점검 문의 위한 상담센터도 먹통
해당 차량 소유주들 불안함에 속앓이 중

엔진룸이 모두 타들어간 리콜 대상 차량 BMW 420d
엔진룸이 모두 타들어간 리콜 대상 차량 BMW 420d

최근 BMW 차량의 잇따른 주행 중 화재 사고로 리콜(시정명령)이 결정된 문제의 차량 BMW 420d에서 또 운행 중 불이 나 해당 차량 소유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인천 서부소방서에 발표에 따르면 31일 오후 16시 26분경 인천시 서구 경인고속도로 서울 방향 가좌 IC 인근에서 주행 중인 BMW 420d 차량에 불이 붙었다.

이 차량 운전자는 소방당국에 "엔진룸에서 불이 났다"고 최초 진술했다.

화재 당시 운전자 등 2명이 차량에 타고 있었으나 모두 신속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이 난 차량은 2014년식 BMW 420d로 최근 BMW코리아가 결정한 리콜대상이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9분 만인 이날 오후 16시 35분께 불을 모두 껐다.

앞서 BMW코리아는 이달 26일 BMW 5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6317대를 대상으로 자발적 리콜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BMW는 27일부터 해당 차량 전체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벌이고 있으며 8월 중순부터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 개선품 교체를 본격 진행할 예정이다.

게다가 전날 낮 12시께 인천시 서구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에서 김포 구간(인천김포고속도로) 내 북항터널에서도 달리던 BMW GT 차량에 불이 붙었다. 당일 불이 난 차량은 2013년식 BMW GT로 역시 리콜대상에 포함된 차종이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주행 중 또는 주행 직후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은 28대에 달한다. 수치상으로 평균 일주일에 한번 꼴로 주행 중에 불이 난 셈이다. 

520d는 지난해 BMW 국내 판매량의 25.3%를 차지하는 스테디셀러 모델로 1만5085대나 팔려나갔다.

달리던 차량에서 갑자기 불이 난다는 것을 운전자들은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잇따른 사고에 BMW 520d 차주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불안함에 한시라도 빨리 리콜 대상 차량의 안전점검을 받기 위해 BMW 서비스 센터는 예약문의가 몰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점검 서비스를 받기가 쉽지 않다는 소식에 불만이 터져 나온다.  

안전 진단을 문의하기 위해 24시간 운영 중인 상담센터로의 전화 연결도 쉽지 않아 리콜 대상 차량 소유주들은 불안함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사과는커녕 리콜 비용을 줄이고자 고객 안전은 뒤로 한 채 화재를 개별 차량 문제로만 축소해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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