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올해 안에 금강산관광 재개되지 않을까 전망”
“남북적십자회담 관계로 개보수 중…금강산관광 하려면 보수 필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관광 재개 가능성과 관련, 전망이 밝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살사건 직후 중단된 금강산관광이 10년만에 재개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 회장은 3일 금강산에서 열린

고(故) 정몽헌 회장 추모식을 위해 3일 오전 방북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강원 고성군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방북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故) 정몽헌 회장 추모식을 위해 3일 오전 방북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강원 고성군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방북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몽헌 전 회장의 15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로 돌아와 금강산관광 재개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올해 안으로 금강산관광이 재개되지 않을까 전망한다"며 ”북측에서도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북과 관련 “오늘 정몽헌 회장님 15주기를 맞아 금강산에서 추모식을 하고 돌아왔다”며 “북측에서는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20여 명이 참석했고, 현대는 현지 직원을 포함해 30여 명이 참석해 3년 만에 현대와 아태가 공동으로 추모식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모식은 헌화, 묵념 후 현대와 북측이 각각 추모사를 낭독하는 순으로 진행됐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금강산 추모행사를 잘 진행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아태 측은 전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태는 현대에 대한 믿음에 변함이 없고 현대가 앞장서 남북 사이의 사업을 주도하면 아태는 언제나 현대와 함께할 것’이라는 김영철 아태위원장의 말도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몽헌 회장이 돌아가신 지 15년이 됐고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이제는 절망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며 “현대는 지난 10년과 같이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며 담담하게 우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남과 북이 합심해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데 있어 우리 현대그룹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방북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랜만에 금강산에 가게 돼서 반가운 마음이 앞섰고 그동안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남북경협 관련해서는 “오늘은 추모식 자리라서 구체적인 사업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평양에 언제든 오라’는 김영철 아태평화위원장의 말씀을 맹경일 부위원장이 전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지 시설에 대해서는 “지금 남북적십자회담(이산가족상봉행사) 때문에 많이 개보수하고 있는데 낙후된 것들이 좀 있어서 금강산관광을 하려면 보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강산관광은 지난 1998년 11월부터 2008년 7월까지 10여년간 대한민국(남한) 국민을 대상으로 시행됐던 북한 금강산관광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은 현대그룹의 주도로 추진됐으며,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가 햇볕정책의 일환으로 북한에 제한하면서 시행됐는데, 10년 후인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의 피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잠정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중단됐던 금강산관광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섞인 예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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