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때우려 했다"
병원 측 "관계자 휴가 중...입장 말할 수 없다"

경기 구리시 인창동 소재 윤서병원(원장 정수복)이 치료를 받던 중 병원에서 다친 환자에 미온적 대처로 일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비난이 일고 있다.
경기 구리시 인창동 소재 윤서병원(원장 정수복)이 치료를 받던 중 병원에서 상해를 입은 환자에 미온적 대처로 일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비난이 일고 있다.

경기 구리시 인창동 소재 윤서병원(원장 정수복)이 치료를 받던 중 병원에서 상해를 입은 환자에 미온적 대처로 일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비난이 일고 있다. 

최근 이같은 내용으로 한 매체에 제보한 김성준 씨(52)는 지난 5월 26일 오전 진료를 받으러 이 병원을 방문, 주사를 맞기 위해 병원 침대에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대형 형광등이 깨지며 파편들이 얼굴에 쏟아졌다.

김씨는 “심한 두통과 함께 통증이 왔으나, 병원 측은 CT를 찍은 후 상처난 부위에 연고를 발라주고 밴드를 붙여준 후 원무과 직원이 와서 ‘미안하다’고 한 것으로 마무리 하려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두통이 심해 저녁에 응급실에 와서 당직의사에게 눈경련과 두통을 호소했더니 ‘사고와는 상관없다’ 하면서 진통제만 처방해 줬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틀 후인 28일 외래 창구를 찾아와 의사에게 사고 대처에 대해 항의하고 적절한 보상을 요구했으나 병원이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2개월여가 지나도록 병원장의 사과도,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은데다 자칫 실명(失明)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한 병원 측의 비상식적 ‘갑질’ 행태에 대해 화가 치밀어 두통, 불면증으로 시달린다고 담당의사에게 말했으나 의사는 ‘수면제 처방’만을 한 것이 전부다.

김씨는 “병원의 태도에 어이없고 화가 치민다”며 “현재 다른 병원에서 자기부담으로 두통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에도 이 병원에서 유사한 경험을 했다. 무릎 수술 후 입원해 있던 중 계단에서 넘어져 우측 갈비뼈가 아파 초음파를 찍어보자 했으나 병원장은 "며칠 지켜보자"고 했다.

김 씨가 화를 냈더니 그제서야 마지못해 초음파를 찍었다. 당시 골절 진단을 받았으나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초음파 검사비도 본인 부담으로 지불해야 했다.

김씨는 “병원 내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이 같이 무성의하게 처리하는 병원은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하며 환자에게 적절한 정신적 고통에 대해 보상해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윤서병원의 입장을 요청했으나 총무과 관계자는 “담당자가 휴가 중이라며 정확한 입장을 알려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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