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라 등 4개 사 내부거래 비중 70%이상
코스비전‧퍼시픽패키지, 매출 대부분 그룹 내부 일감에 의존

아모레퍼시픽그룹(회장 서경배)내에서 일부 계열사에서 그룹 내부 일감에 의존하는 정도가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아모레퍼시픽 그룹을 겨냥,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한 일감몰아주기와 관련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공정위의 칼 끝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서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주)아모레퍼시픽그룹이 그 중심에서 여러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주)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 회장이 전체 지분의 51.16%를 가지고 있으며 서 회장과 특수관계자들의 지분의 합이 65.18%에 달한다.

공시 분석 결과 눈에 띄는 점은 이 (주)아모레퍼시픽그룹이 100% 지분을 출자한 그룹 내 4개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대단히 높다는 점이다.

(주)에스트라와 (주)퍼시픽글라스는 전체 매출액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

(주)에스트라의 경우 전체 매출액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71% ▲2016년 71% ▲2015년 56%에 달했다.

이 회사는 2017년 전체 매출액 1026억 중 730억을, 2016년 911억 중 647억을, 2015년 920억 중 519억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주)퍼시픽글라스 역시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보인다. ▲2017년 74% ▲2016년 73% ▲2015년 61%에 해당하는 내부거래 매출을 올렸다.

2017년 전체 매출액 541억 중 400억을, 2016년 617억 중 452억을, 2015년 622억 중 382억을 내부거래에 의존했다.

한편 매출의 거의 대부분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계열사들도 있었다.

(주)코스비전과 (주)퍼시픽패키지다.

(주)코스비전의 경우 최근 3개 회계연도 내에 내부거래 비중이 100%달했다.

2017년 전체 매출액 1858억 중 1857억을, 2016년 1903억 중 1902억을, 2015년 1640억 중 1626억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주)퍼시픽패키지 역시 지난 3개년 간 평균 93%에 달하는 내부거래 매출 비중을 보였다.

2017년 전체 매출액 524억 중 490억을, 2016년 715억 중 655억을, 2015년 578억 중 531억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공정위 지주회사과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의 계열사 간 부당지원행위에 혐의를 두고 조사가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인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해당 회사들은 수직 계열화를 위해 분할 설립 된 회사들로 그룹 내에서 생산하는 일부 제품과 용기, 포장재 등을 만드는 회사”라고 말했다.

하지만 위 4개 계열사들이 설립 당초부터 내부거래를 위해 만들어진 회사라는 설명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 용기 및 포장재 등을 납품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이 나는 내부일감을 외부로 돌릴 수 없다는 식의 심보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내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부당지원행위와 관련해 공정위가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 중에 있고, 일부 계열사들이 심각한 정도로 내부 일감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조사 결과가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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