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의 효과라는 평가도 나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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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4조8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치며 4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정부 규제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9일 '2018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해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모는 796조6000억원으로 전달 791조8000억원보다 4조8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증가 규모는 지난 3월(4조3000억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6조7000억원)에 비해 1조9000억원 줄어,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택담보대출은 개별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3조1000억원으로 6월(3조2000억원)보다 소폭 줄어 6월에 이어 둔화세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신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추세"라며 "주택 거래량도 줄어든 영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했지만, 증가 폭은 지난달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6월 증가액은 1조8000억원이었으나 지난달에는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은행권의 기업대출(원화 기준)은 증가 규모가 대폭 늘었다. 6월에는 9000억원 감소했지만 지난달에는 5조8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사업장별로는 대기업이 2조3000억원, 중소기업은 3조5000억원, 개인사업자는 2조5000억원 대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대출은 분기 말 일시상환분 재 취급 등으로 6월 3조3000억원 감소에서 지난달 2조3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 중소기업대출 증가 폭은 지난 6월 2조4000억원에서 지난달 3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회사채는 만기도래 회사채가 늘면서 5000억원 순상환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업어음(CP)은 일부 대기업의 운전자금 조달 수요가 늘고, 분기 말 일시상환분 재 발행으로 3조원 순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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