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임 송 회장도 류 전 회장일 가능성 놓고 수사"

최근 새 회장을 선임한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신임 회장이 현재 인터폴의 추격을 받고 있는 류승진(가명 유지범) 전 회장 본인이라는 소문과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과는 무관한 제 3자라는 소문 등 보물선을 인양하겠다는 신일그룹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 9일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새롭게 송명호 회장을 선임해 송 회장의 이름으로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개인 메시지를 보냈다.

송 회장은 메시지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돈스코이호 인양은 앞으로 싱가포르 신일그룹에서 직접 진행하며, 관계 당사국에 공동인양 공식 요청 등을 통해 소유권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며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양 허가 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며, 관계 당사국 학자와 교수, 관련자분들도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암호화폐인 신일골드코인과 관련 “해외 서버 이전 및 새로운 홈페이지ㆍ거래시스템ㆍ백서 등을 15일 이후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며 ”자체 상장 및 해외 상장은 9월 초중순까지 차질없이 진행된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사업을 함께 추진할 해외법인과 한국법인도 추가로 설립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송 회장의 정체가 의문에 둘러싸여 있다.

경찰은 최근 싱가포르 신일 그룹의 새 회장으로 나타난 송명호라는 인물이 사실상 류승진 전 회장과 같은 사람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는 류 전 회장의 친 누나로 류 전 회장이 해외로 도피한 뒤 국내 사업을 총괄해왔으며 류 전 회장의 친형은 국내에서 재무업무를 총괄했다. 류 전 회장은 친형을 재무팀장에 앉힌 뒤 개인 계좌로 투자금을 받은 것이 드러났다.

류 전 회장 삼 남매가 역할을 나눠 맡으며 사기 의혹이 일고 있는 '보물선 사업'을 주도한 가운데 대외적인 업무는 최용석 대표와 김 모 부회장이 전담했다.

한편 송 회장은 사실상 류 전 회장과 동일인으로 류 전 회장이 이름만 빌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류 전 회장의 한 지인은 인터뷰를 통해 “송명호라는 인물은 과거 유 전 회장이 사업 과정에서 알던 인물과 이름이 동일하다”며 “송씨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보물선 관련 사업과는 무관한 사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류 전 회장이 복수의 가명을 쓰며 해외 도피생활을 하면서 국내에 있는 본인의 남매들과 최 대표 및 김 부회장을 앞세워 사실상 국내 사업을 이어 갔을 것이라는 의심이 나오는 대목이다.

경찰은 150조 보물선 사기 의혹과 관련 해외로 달아난 류승진 전 싱가포르 신일 그룹 회장이 이번 사건을 총지휘한 것으로 보고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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