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관 “외화예금 동결 안 해”…7.24리라 찍은 후 진정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터키가 리라화 폭락으로 금융위기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 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은행 외화·리라화 스와프 거래를 제한했다.

12일(현지시간) 터키 은행규제감독국(BDDK)은 자국 은행들에 외국 투자자와의 외화·리라화 스와프 거래와 현물·선물 외환거래 등 유사 스와프 거래를 해당 은행 자본의 50%까지만 허용한다.

또 현행 거래 비율이 기준치 아래로 떨어져야 신규 거래‧거래 갱신 등이 이뤄지고, 이 비율은 매일 정산된다.

이에 대해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은 “13일 오전부터 우리 기관들이 시장 안정에 필요한 조치를 발표하고 시장과 공유할 것”이라며 “이는 금융뿐 아니라 리라화 폭락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중소기업을 포함한 실물경제를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알바이라크 장관은 “터키 당국이 외화예금을 전환‧동결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정부 지출을 제한하는 재정 규정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라화 가치 폭락에 대해 “경제 데이터로는 설명될 수 없는 것”이라며 “분명한 공격의 지표다”라고 강조했다.

터키 리라화 환율은 13일 오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한때 역대 최고치인 달러당 7.24리라까지 치솟았고, 이후 터키 당국의 외환 거래 제한과 알바이라크 장관의 언급에 다소 진정돼 오전 10시께 달러당 7리라 선 수준에 거래 중이다.

리라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 70% 넘게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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