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모씨,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김학송 전 사장 조카에 채용특혜
공사측, 심씨 퇴출 수사 지켜본 후 결정…‘비리 직원 감싸기’ 지적

경상북도 김천시 율곡동 한국도로공사 사옥
경상북도 김천시 율곡동 한국도로공사 사옥

최근 공기업 채용비리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로공사 간부가 채용비리에 연루돼 검찰에 구속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도로공사가 채용비리에 연루된 간부에 대해서 당장 퇴출시키지 않고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에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비리가 적발된 간부직원을 감싸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방검찰청 특수부(김경수 부장검사)는 현직 도로공사 간부 심모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심씨는 도로교통연구원 채용 과정에서 특정인을 선발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심씨는 도로공사 산하 기관인 도로교통연구원에서 인사담당자로 재직하던 지난 2016년 12월 진행된 도로교통연구원 채용 과정에서 김학송 전 도로공사 사장의 조카인 정모씨에게 유리하도록 채용공고를 변경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심씨는 정씨가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면접위원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도로교통연구원 채용 과정에서 특혜성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31일 김 전 사장과 심씨, 이모 전 도로교통연구원장 등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검찰은 지난 3일 심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김 전 사장 및 당시 도로교통연구원 관계자들도 이번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채용비리에 대해 알지 못했다”면서 “심씨에 대한 거취문제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도로공사 관계자 답변에는 검찰 수사과정에서 피고인으로 구속 수사 중인 마당에 내부 조치는 전혀 없이 아직도 '기다려봐야 한다'고 형식적 답변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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